롯데건설 "UAM 버티포트가 새 먹거리"
“신성장동력인 모빌리티 사업을 그룹사와 적극 추진하겠다.”

롯데건설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가 뜨고 내리는 수직 이착륙장 ‘버티포트(vertiport)’ 기술 개발에 뛰어든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계열사 점포 옥상에 버티포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새 ‘구원투수’를 맡은 박현철 대표는 최근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UAM의 필수 시설인 수직 이착륙 공간 버티포트 개발을 강조하며 적극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들과 협력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내 주요 거점 상부에 버티포트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M을 쇼핑과 관광 등 소비를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본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복합환승센터 등에 버티포트를 설치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진행 중이다.

UAM 사업은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는 과제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롯데 VCM(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모빌리티를 그룹 주력 사업으로 채택했다. 버티포트 시공사가 될 롯데건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계열사들의 강점을 보태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간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건설은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의 초청을 받아 파리 인근 세르지퐁투아즈 공항에서 열린 ‘유럽 첨단 항공 모빌리티 실증 행사’(사진)에 참가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맞춰 UAM 2개 노선을 시범운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