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회복세?…긍정적인 경제지표에 WTI 1% 하락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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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0달러(1.02%) 하락한 배럴당 77.4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1.41달러(1.7%) 하락한 배럴당 80.79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재고 감소와 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CNN방송은 미 항공사들이 겨울 눈 폭풍으로 이날과 다음날 2000편 가량의 항공편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겨울 폭풍이 이번 주에 미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89만5000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0만 배럴 감소를 밑돈다. 중국 경기가 반등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유가도 장 초반에는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탄탄함을 뒷받침해주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잠정치와 수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데, 이날 발표한 성장률 확정치는 3.2%(연율)로, 지난 10월 발표됐던 2.9%의 잠정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노동시장도 뜨겁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21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 건을 하회했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했던 2019년도의 주간 평균치인 21만8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CNBC방송은 "예상보다 빠른 경제 반등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고 분석했다. 긴축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져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애널리스트는 "Fed가 시장을 다시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로 모멘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강달러도 영향을 미쳤다. 원유를 포함해 많은 상품 가격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가격 부담이 커진다. 투자자들이 수요 감소를 내다보는 이유다. 이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0.18% 상승한 10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0달러(1.02%) 하락한 배럴당 77.4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1.41달러(1.7%) 하락한 배럴당 80.79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는 재고 감소와 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CNN방송은 미 항공사들이 겨울 눈 폭풍으로 이날과 다음날 2000편 가량의 항공편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겨울 폭풍이 이번 주에 미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89만5000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0만 배럴 감소를 밑돈다. 중국 경기가 반등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유가도 장 초반에는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탄탄함을 뒷받침해주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잠정치와 수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하는데, 이날 발표한 성장률 확정치는 3.2%(연율)로, 지난 10월 발표됐던 2.9%의 잠정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노동시장도 뜨겁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21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 건을 하회했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했던 2019년도의 주간 평균치인 21만8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CNBC방송은 "예상보다 빠른 경제 반등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고 분석했다. 긴축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져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애널리스트는 "Fed가 시장을 다시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로 모멘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강달러도 영향을 미쳤다. 원유를 포함해 많은 상품 가격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가격 부담이 커진다. 투자자들이 수요 감소를 내다보는 이유다. 이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0.18% 상승한 10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