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MSD에 암젠까지 연이어 터지는 ‘ADC’ 딜…“항암제 분야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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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크(MSD)가 중국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지 하루만에 암젠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1조6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딜을 맺었다. 항암 치료제로서 ADC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딜 개수와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605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암젠은 레고켐의 5개 타깃 대상 ADC 플랫폼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할 권리를 갖게 됐다.
레고켐 관계자는 “이번에 이전된 임상단계 ADC 플랫폼 기술은 혈중 안정성, 낮은 부작용 등의 장점을 가졌다”며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레고켐은 ADC 분야에서 지금까지 총 12건의 기술 이전·옵션 계약을 체결하게 되며 누적 계약금액은 6조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MSD가 중국의 ‘알짜’ ADC 기업으로 불리는 캘런 바이오텍과 총 93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파이프라인 7종 독점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딜을 체결했다. 캘런 바이오텍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Trop2 등 주요 타깃 ADC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MSD는 “ADC 기술 발전으로 항암제를 보다 정확하게 종양 부위에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후보물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SD의 ADC 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대규모 딜”이라고 말했다.
MSD뿐만이 아니다. 같은날 독일 머크도 미국 제약회사 머사나테라퓨틱스와 ADC 딜을 체결했다. 선급금(업프론트)은 3000만달러(약 384억원)다. 폴린 머크 온콜로지 연구단장은 “차세대 첨단 ADC 약물 발견에 주력하고 있다”며 “머사나의 STING(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 작용 이뮤노신슨 플랫폼은 머크 혁신의 이상적인 보완재”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의 엔허투 임상 3상 결과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ADC 전쟁에는 불이 붙었다. 표준요법 대비 유의미한 지표값이 나오면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11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뮤노젠의 ADC 후보물질 엘라히어를 난소암 분야에서 8년만에 신약 승인하면서 ADC는 항암제 분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세계적으로 체결된 올해 ADC 기술이전 딜은 11개다. 여기에 최근 이틀간 발표된 딜을 더하면 올해에만 14개에 달하는 ADC 딜이 체결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종양 타깃으로 이뤄진 ADC 임상연구 82개 중 80%가 고형암 대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HER2 타깃이 17개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인 ADC 임상시험 수 자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병용요법을 포함해 2010년 23건에서 지난해 기준 178건으로 늘었다. 현재 적응증 확장 임상을 포함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ADC 파이프라인은 애브비의 텔리소투주맙, 다이이찌산쿄의 파트리투맙 등을 포함해 16개다.
진주연 국가신약개발재단 연구원은 “2022년 특히 ADC 치료제 계약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새로운 페이로드(링커에 다는 약물)를 적용하거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중심으로 딜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ADC 항암제 시장규모는 올해 7조6000억원에서 2026년 16조9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605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암젠은 레고켐의 5개 타깃 대상 ADC 플랫폼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할 권리를 갖게 됐다.
레고켐 관계자는 “이번에 이전된 임상단계 ADC 플랫폼 기술은 혈중 안정성, 낮은 부작용 등의 장점을 가졌다”며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레고켐은 ADC 분야에서 지금까지 총 12건의 기술 이전·옵션 계약을 체결하게 되며 누적 계약금액은 6조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MSD가 중국의 ‘알짜’ ADC 기업으로 불리는 캘런 바이오텍과 총 93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파이프라인 7종 독점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딜을 체결했다. 캘런 바이오텍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Trop2 등 주요 타깃 ADC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MSD는 “ADC 기술 발전으로 항암제를 보다 정확하게 종양 부위에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후보물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SD의 ADC 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대규모 딜”이라고 말했다.
MSD뿐만이 아니다. 같은날 독일 머크도 미국 제약회사 머사나테라퓨틱스와 ADC 딜을 체결했다. 선급금(업프론트)은 3000만달러(약 384억원)다. 폴린 머크 온콜로지 연구단장은 “차세대 첨단 ADC 약물 발견에 주력하고 있다”며 “머사나의 STING(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 작용 이뮤노신슨 플랫폼은 머크 혁신의 이상적인 보완재”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의 엔허투 임상 3상 결과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ADC 전쟁에는 불이 붙었다. 표준요법 대비 유의미한 지표값이 나오면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11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뮤노젠의 ADC 후보물질 엘라히어를 난소암 분야에서 8년만에 신약 승인하면서 ADC는 항암제 분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세계적으로 체결된 올해 ADC 기술이전 딜은 11개다. 여기에 최근 이틀간 발표된 딜을 더하면 올해에만 14개에 달하는 ADC 딜이 체결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종양 타깃으로 이뤄진 ADC 임상연구 82개 중 80%가 고형암 대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HER2 타깃이 17개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인 ADC 임상시험 수 자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병용요법을 포함해 2010년 23건에서 지난해 기준 178건으로 늘었다. 현재 적응증 확장 임상을 포함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ADC 파이프라인은 애브비의 텔리소투주맙, 다이이찌산쿄의 파트리투맙 등을 포함해 16개다.
진주연 국가신약개발재단 연구원은 “2022년 특히 ADC 치료제 계약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새로운 페이로드(링커에 다는 약물)를 적용하거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중심으로 딜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ADC 항암제 시장규모는 올해 7조6000억원에서 2026년 16조9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