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행보' 김동연 경기지사, 기업들에 "살아남아야 기회 온다"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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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화성시장과 기업인 100명 '맞손토크'
기업인 애로 청취 "최선 다해 조치하겠다"
행사 끝나고, '김동연 화이팅' 외친 기업인들
김 지사 "정부 경제 리더십 실종" 연일 비판
기업인 애로 청취 "최선 다해 조치하겠다"
행사 끝나고, '김동연 화이팅' 외친 기업인들
김 지사 "정부 경제 리더십 실종" 연일 비판
김동연 경기지사(사진)가 "내년 고환율·고금리·고물가와 정치·경제적 불안으로 전례없는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을 향해 "어떻게든 살아남아달라"며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사례를 보면 결국 살아남는 기업엔 기회가 열린다"고 당부했다. 정부에 대해 "현재까지 경제 정책의 방향을 오면 앞으로 위기에 대한 인식과 대책 마련에 미흡하다"고 비판했고, 정치권에 대해선 "반목과 대립, 무조건적 정쟁이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가 잠룡으로서의 행보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 행사 시작 전 김 지사는 제우스가 제작하는 반도체 세정장비 공정과 산업용 정밀로봇 공정을 둘러봤다.
맞손토크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한 기업인은 "송산포도로(322번 국도)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해 기업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했고, 다른 기업인은 "입주 중인 경기도산단이 조성 30여년 넘어 너무나 낙후해 기업들이 직접 돈을 모아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지경"이라며 "산업단지 계획 변경이라도 조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화성시 동탄에서 5G 통신장비를 만드는 회사의 한 대표는 "개발한 기술의 소프트웨어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제품을 해외에 의존하는데, 지자체에서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다른 기업인은 "밀집 공장 내 상수도를 연결하지 못한 기업이 있을 정도"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동방진 네이처컴바인드 대표는 "사설구급차 호출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병원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사설구급차 검열 의무가 있는 이 시스템은 지자체에도 요긴하지만, 그동안 지자체와 협력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타트업의 좋은 아이디어를 행정 현장에 도입할수 있는 공모나 간담회 등 창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과거 조달 분야 혁신 방안에 대해 고민한적이 있었다"며 "스타트업의 유망한 기술,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재생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는 "화성시 내에서도 교통문제가 심각해 기숙사를 마련해달라는 직원들 요구가 많다"며 "산단에도 청년을 위한 주거, 생활문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선배 기업인들과 만남의 장이 부족하다"고 했고, 다른 기업인은 "반도체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펩리스 제조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이후 김 지사와 정 시장은 기업인들과 연이어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을 찍을 때엔 '김동연 화이팅' 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김 지사는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화성시엔 기업이 2만2000개 있다. 경기도와 대한민국 먹거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감사드리고, 도는 필요하다면 불필요한 규제를 모두 해결하는 등 기업 활동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 경제위기 대응에 대해 "많은 부분이 신자유주의를 쫒고 있고, 시장 만능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장의 원리는 존중해야 하지만, 시장 과정의 불공정과 시장 결과의 불균형을 해결치 못하면 앞으로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며 "경제 위기에 가장 먼저 노출될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도 "정쟁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기업들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달라" 건의
김 지사는 지난 22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반도체 장비기업 제우스에서 화성시 기업인 100여명과 맞손토크 행사를 열었다. 민생 현장을 방문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도정에 대한 건의를 받는 자리다. 지난 세 번의 행사를 지역 주민대상으로 연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기업인을 만났다. 행사는 화성시와 화성산업진흥원이 준비했다.본 행사 시작 전 김 지사는 제우스가 제작하는 반도체 세정장비 공정과 산업용 정밀로봇 공정을 둘러봤다.
맞손토크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한 기업인은 "송산포도로(322번 국도)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해 기업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했고, 다른 기업인은 "입주 중인 경기도산단이 조성 30여년 넘어 너무나 낙후해 기업들이 직접 돈을 모아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지경"이라며 "산업단지 계획 변경이라도 조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화성시 동탄에서 5G 통신장비를 만드는 회사의 한 대표는 "개발한 기술의 소프트웨어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제품을 해외에 의존하는데, 지자체에서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다른 기업인은 "밀집 공장 내 상수도를 연결하지 못한 기업이 있을 정도"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동방진 네이처컴바인드 대표는 "사설구급차 호출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병원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사설구급차 검열 의무가 있는 이 시스템은 지자체에도 요긴하지만, 그동안 지자체와 협력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타트업의 좋은 아이디어를 행정 현장에 도입할수 있는 공모나 간담회 등 창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과거 조달 분야 혁신 방안에 대해 고민한적이 있었다"며 "스타트업의 유망한 기술,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재생하는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는 "화성시 내에서도 교통문제가 심각해 기숙사를 마련해달라는 직원들 요구가 많다"며 "산단에도 청년을 위한 주거, 생활문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선배 기업인들과 만남의 장이 부족하다"고 했고, 다른 기업인은 "반도체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펩리스 제조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 "전례 없는 위기 올 것"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내년의 경제위기가 어느 정도일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 지사는 "잠을 잘 자는 제가 2008년 가을엔 잠을 못 이뤘던 기억이 난다"며 "앞으로의 경제위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이제까지의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외환위기가 유동성 위기였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제금융의 위기라고 본다면 앞으로의 위기는 앞서 두 위기에 국제정치적 문제가 더해지는 구조적인 충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지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위기 경제위기 대책도 14년전 제가 만든 것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이날 행사 이후 김 지사와 정 시장은 기업인들과 연이어 사진 촬영을 했다. 사진을 찍을 때엔 '김동연 화이팅' 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김 지사는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화성시엔 기업이 2만2000개 있다. 경기도와 대한민국 먹거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감사드리고, 도는 필요하다면 불필요한 규제를 모두 해결하는 등 기업 활동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 경제위기 대응에 대해 "많은 부분이 신자유주의를 쫒고 있고, 시장 만능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장의 원리는 존중해야 하지만, 시장 과정의 불공정과 시장 결과의 불균형을 해결치 못하면 앞으로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며 "경제 위기에 가장 먼저 노출될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도 "정쟁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