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는 한 주간 짚어본 종목·투자 전략을 돌아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한경 마켓PRO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번 주(12월19일~12월23일) 마켓PRO에선 CJ ENM,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도 김두현 하나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위원에게 듣는 내년 스몰캡 투자 전략을 비롯해 침체 공포 속 내년 이익 전망 크게 움직인 종목, 내년에 이자보상배율 높아질 9개 종목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CJ ENM, 호텔신라

✔목표가 줄하향에도 오히려 튀어 오른 CJ ENM 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본사. /사진=한경 DB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본사. /사진=한경 DB
역시 중국은 큰 시장인 모양입니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부풀자 올 한 해 대체로 비실거렸던 CJ ENM 주가가 강하게 튀어 올랐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CJ ENM의 주가 급등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 주주들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CJ ENM에 대한 목표주가를 깎았다가, 지난달 내내 이어진 주가 랠리에 머쓱해졌을 법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도 한한령 해제 가능성의 부상은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주가 상승을 설명할 새로운 재료가 나왔으니까요.

지난 16일 CJ ENM은 9만6700원으로 마감됐습니다. 중국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플랫폼 비리비리(哔哩哔哩)가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방영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 8일 종가와 비교하면 6거래일만에 24.13%가 치솟았죠. 한중 외교장관이 만나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12일에는 또 다른 OTT 플랫폼 유쿠(优酷)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방영을 시작해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부상하기 전까지의 조정으로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하긴 했지만, CJ ENM 주가는 지난달에도 랠리를 펼쳤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달 7일부터 상승세가 시작됐죠. 호실적을 발표한 건 아니었습니다. CJ ENM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9% 감소한 255억원으로, 컨센서스인 51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였습니다.

✔개인 순매도 1위 호텔신라...'양치기소년' 오명 벗을 수 있을까
12월 넷째 주, 돈 되는 알짜배기 투자 정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연말을 맞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 있습니다. 리오프닝 대장주로 꼽히는 '호텔신라'입니다. 중국 관광객이 돌아올 날을 학수고대하며 애지중지 들고 있던 종목을 연말이 되자 팔아치운 겁니다. 이 중에는 연초 주가를 1년 만에 어렵사리 회복한 종목에 대한 피로감 탓에 주식을 던져버린 이들이 있을껍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11월 초 주가가 연저점(6만2700원)으로 떨어졌을 때 호텔신라를 '줍줍'해 30%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을꺼고요. 호텔신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립니다. 언젠가 찾아올 핑크빛 미래를 기다려야한다는 쪽과 인고의 시간이 과거에 그랬듯 예상할 수 없이 길어질 수 있다는 쪽이 맞섭니다. 개인들이 던져버린 호텔신라는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요.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9987억원, 1179억원입니다. 작년보다 매출은 32%가량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소폭(-0.76%) 줄어드는 수치입니다. 내년이 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내년 이익 전망 크게 움직인 종목 등

✔침체 공포 속 내년 이익 전망 크게 움직인 종목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적으로 주식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풀면서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때가 많않죠. 하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으로 긴축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감은 FOMC 정례회의에 앞서 이달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11월 미국의 고용 및 ISM 서비스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죠.

증권가는 기업들의 내년 실적 추정치를 이달 들어서도 깎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집계 기준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216조8044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40% 하향됐습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6월부터 7개월째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죠.

✔내년에 이자보상배율 높아질 9개 종목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한양행, 농심, 에스엠,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9개 종목이 내년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질 수 있는 종목으로 추려졌습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사업으로 남긴 이익과 사업기간 동안 부담한 빚에 대한 이자를 비교한 안전성 지표죠.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이자 지급 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이 한꺼번에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낼 만한 기업을 골라내기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이자비용 부담이 높아진 구간은 2006년, 2008~2009년, 2011~2012년, 2018~2019년 등 모두 4개 국면이었다"며 "2018~2019년을 제외하고 이자보상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던 업종이 그렇지 못한 업종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죠. 그러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영업활동의 수익성(영업이익률)과 차입금 사용 정도(차입금의존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내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올해보다 높아지고, 2019~2021년과 올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증시 평균보다 낮은 종목을 추려봤습니다.

✔美상장 ETF 월수익률 1위는 해운지수ETF…나스닥·S&P500 자금은 빠졌다
12월 넷째 주, 돈 되는 알짜배기 투자 정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미국 시장에서 최근 한 달 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상장지수펀드(ETF)는 해운 운임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가 봉쇄를 풀기 시작하면서 관련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다만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자금은 채권 ETF에 대거 쏠린 반면, 미 증시 상승에 투자하는 ETF는 대거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3일 미국 ETF 리서치 회사인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 한 달(11월 21일~12월 21일) 동안 미국 상장 ETF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브레이크웨이브 드라이 벌크 시핑 ETF(BDRY)'로 총 40.76% 올랐습니다. 해당 상품은 벌크선 운임 동향을 반영하는 발틱운임지수(BDI)를 추종하죠. 올해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던 BDI 지수는 최근 중국이 본격적으로 봉쇄를 풀기시작하면서 재차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에 BDRY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픈·블라인드 인터뷰-성장주 투자 전략, 새해 투자 종목 등

✔"금리인상기 가치주보단 '성장주'…내년 2차전지·XR·로봇 노려라"
[오픈 인터뷰] 김두현 하나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위원
김두현 하나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위원.
김두현 하나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위원.
"'금리인상기엔 성장주보단 가치주에 관심 가져라'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반대로 성장주를 담아야 할 때로 봅니다. 자산가들도 저 PER(주가수익률) 종목에 투자하느니 실적이 나오는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죠. 특히 중·소형 성장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예시로 LG에너지솔루션처럼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대형 성장주의 밸류체인에서 투자처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몰캡(중·소형주) 분석 전문가로 꼽히는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펀드 매니저를 만나면 낮은 PER을 형성한 가치주와 중·소형 성장주 중에서 투자를 고민한다"면서 "PER이 낮은 종목보단 주가 모멘텀이 많은 성장주 섹터의 중·소형 종목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요즘 같은 장에선 저 PER 가치주와 성장주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52주 신저가 현대차, 내년도 암울…새해엔 이 종목에 주목해라"
[블라인드 인터뷰] 자산운용사 대표
12월 넷째 주, 돈 되는 알짜배기 투자 정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내년엔 덩치 큰 놈보단 작은 놈이 낫죠' 지난 19일 현대차 주가가 52주 최저가로 떨어지자 한 자산운용사 대표가 한 말입니다. 타이밍을 맞춰 종목을 교체하는 트레이딩에 능한 주식 고수로 알려진 분입니다. 그는 덩치 큰 놈(자동차)이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대신 아주 몸집이 작은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그의 투자 스케줄을 살펴봤습니다.

그는 내년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 IB보고서에도 MLCC 스팟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거기다 MLCC가 쓰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빅 마켓인 중국 시장이 2년 간 스마트폰 부문에서 10% 넘는 역성장을 해왔는데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봤을 때 내년 초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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