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넘던 광교 아파트값, 2년 전으로 돌아갔는데…"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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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하락 일번지' 내몰린 광교…거래마다 '최저가'
광교신도시 위치한 수원 영통구, 수도권 낙폭 1위
14억원→10억원…2년 치 상승분 모두 '반납'
"매수심리 위축에 공급 물량까지…내년에도 하락"
광교신도시 위치한 수원 영통구, 수도권 낙폭 1위
14억원→10억원…2년 치 상승분 모두 '반납'
"매수심리 위축에 공급 물량까지…내년에도 하락"
지난해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광교신도시가 올해는 전국 집값 하락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하락 거래가 잇따르면서, 지난 2년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금리 인상과 매수세 실종이 겹치면서 한 때 15억원을 넘나들던 가격은 1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 59㎡는 6억7000만원(19층)에 매매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방 4개로 구성된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해 11월 9억5000만원(9층)에 매매된 이후 올해 6월 8억원(16층), 9월 7억3700만원(23층) 등 하락을 거듭했다. 이 면적 가격이 7억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0년 1월 6억6000만원(1층) 이후 처음이다.
원천동 '광교아이파크' 전용 84㎡도 이달 10억원(36층)에 손바뀜됐다. 같은 타입이 지난해 7월 14억3000만원(19층)을 기록한 후 하락을 거듭한 결과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거래가격이 10억원을 기록한 것은 2020년 2월(25층)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며칠 뒤 10억6000만원(40층)에 거래가 이뤄지며 집주인들 사이에는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다만 일선 중개사들은 아직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인근의 한 개업중개사는 "10억원 매물은 세를 안고 거래돼 가격이 다소 낮았다"면서도 "매수자가 있어야 거래가 되는데, 매수 문의가 늘어나진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이 받쳐줘야 집값도 하방을 다질 텐데, 전셋값도 꾸준히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광교 집값 낙폭은 세종시와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원 영통구 집값은 14.18% 하락했다. 14.96% 빠진 세종시에 이은 전국 2위이고, 수도권에서는 가장 많이 내렸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18.34% 빠졌다. 대구 달서구(19.5%), 인천 연수구(19.41%)에 이은 전국 3위 낙폭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광교 집값 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주변 공급 물량마저 많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원이 속한 경기도 경부2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2월 69.8을 기록하며 70선 아래로 내려왔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이 이어지며 인근 전셋값도 하락세다.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1BL 전용 84㎡ 전세 호가는 지난 6월만 하더라도 5억5000만~7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억원까지 내려왔다. 내년에도 '영흥공원푸르지오파크비엔' 등 1600여 가구 입주가 예정됐다. 부담을 안고 집을 사느니 전·월세를 선택하는 게 무주택자에게는 더 나은 상황인 셈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원 광교의 경우 지난해 급등했던 지역이기에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예정됐기에 집값과 전셋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수석전문위원은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집값 하락 폭은 올해보다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 59㎡는 6억7000만원(19층)에 매매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방 4개로 구성된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지난해 11월 9억5000만원(9층)에 매매된 이후 올해 6월 8억원(16층), 9월 7억3700만원(23층) 등 하락을 거듭했다. 이 면적 가격이 7억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0년 1월 6억6000만원(1층) 이후 처음이다.
2020년으로 돌아간 광교 집값…'바닥' 기대에도 "매수자 없다"
영통구 이의동 '광교해모로' 전용 84㎡는 이달 6억3200만원(8층)에 팔렸다. 올해 4월 7억5000만원(5층)에 팔린 이 단지 전용 74㎡보다 낮은 가격이다. 광교해모로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8억7000만원, 올해 2월 8억1000만원, 5월 7억9500만원, 6월 7억8000만원으로 하락을 거듭했다. 이 면적 실거래가가 6억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것도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원천동 '광교아이파크' 전용 84㎡도 이달 10억원(36층)에 손바뀜됐다. 같은 타입이 지난해 7월 14억3000만원(19층)을 기록한 후 하락을 거듭한 결과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거래가격이 10억원을 기록한 것은 2020년 2월(25층)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며칠 뒤 10억6000만원(40층)에 거래가 이뤄지며 집주인들 사이에는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다만 일선 중개사들은 아직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인근의 한 개업중개사는 "10억원 매물은 세를 안고 거래돼 가격이 다소 낮았다"면서도 "매수자가 있어야 거래가 되는데, 매수 문의가 늘어나진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이 받쳐줘야 집값도 하방을 다질 텐데, 전셋값도 꾸준히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광교 집값 낙폭은 세종시와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원 영통구 집값은 14.18% 하락했다. 14.96% 빠진 세종시에 이은 전국 2위이고, 수도권에서는 가장 많이 내렸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18.34% 빠졌다. 대구 달서구(19.5%), 인천 연수구(19.41%)에 이은 전국 3위 낙폭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광교 집값 하락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주변 공급 물량마저 많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원이 속한 경기도 경부2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2월 69.8을 기록하며 70선 아래로 내려왔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축된 매수심리에 입주 물량도 꾸준…"내년도 집값 하락"
아파트 입주 물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원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2년 1만883가구, 2023년 9357가구다. 시장 적정 수요인 5900여 가구의 2배 수준이다. 광교가 위치한 영통구만 하더라도 지난 8월 '영통자이' 653가구, 9월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 664가구가 입주했고 이달에는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1BL' 642가구와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2BL' 609가구 입주가 진행 중이다.공급이 이어지며 인근 전셋값도 하락세다.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1BL 전용 84㎡ 전세 호가는 지난 6월만 하더라도 5억5000만~7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억원까지 내려왔다. 내년에도 '영흥공원푸르지오파크비엔' 등 1600여 가구 입주가 예정됐다. 부담을 안고 집을 사느니 전·월세를 선택하는 게 무주택자에게는 더 나은 상황인 셈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원 광교의 경우 지난해 급등했던 지역이기에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예정됐기에 집값과 전셋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수석전문위원은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집값 하락 폭은 올해보다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