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덕후’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20대에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글을 쓰는 전업 작가가 되는 것을 꿈꿨다. 그리고 그는 반려묘 도미노와 지내며 지금까지 30여 권을 출간해 꿈을 이뤘다.

베르베르가 ‘고양이 3부작’으로 불리는 <고양이> <문명> <행성>에서 전쟁, 테러, 전염병 등으로 몰락하기 시작한 인간 세계를 대신해 탄생한 고양이 문명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더 나아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역사와 생태를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을 통해 낱낱이 파헤쳤다.

현대에서 고양이는 단지 귀여운 동물일 뿐이지만 4500여 년 전 이집트에선 신처럼 숭배해 신성시하고 고양이를 괴롭히거나 죽이면 똑같이 채찍질로 벌하거나 처형했다. 곡식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약 1만 년 전부터 인간과 공존해왔으나 전쟁 스파이와 우주비행 실험 대상으로 쓰이는 등 인간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베르베르는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관찰력으로 탐구한 고양이의 모든 것과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도미노에 대한 애정을 책에 담았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백과사전’이 될 듯하다.

이금아 기자 shinebij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