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학 지음
헤이북스
252쪽│1만6000원
살아온 환경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학자로서의 성과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이들이지만, 결국 지키고자 하는 삶의 가치는 하나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온전한 자신의 삶’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시우는 무위(無爲)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별이 알려주는 인생철학이라고 강조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별의 일생을 통해 ‘여여(如如)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장희는 인간의 뇌를 ‘감정을 집어넣은 컴퓨터’로 정의하면서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아우르는 절제력이 인생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이끄는 동력이라고 얘기한다. 백종현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행복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말한다. 한 인간의 고유 가치가 다른 인간으로 교환될 수 없다는 진리를 통해 사람을 비교하는 행위의 어리석음을 역설한다.
각자 뚜렷한 인생관을 지닌 이들의 여정은 결국 ‘인생의 위기를 맞는 순간 어떤 지혜를 발휘해 헤쳐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귀결된다. 이들의 답은 “세파 속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은 자신의 삶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이해할 때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최악의 순간 거울 앞 자화상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모습이 불편하거나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다고 느껴지더라도 더욱 똑바로 봐야 한다”며 “그제야 비로소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