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드 도넛 신화' 이준범 GFFG 대표의 야심[하수정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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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 아닌 창작자 추구..외식업계 이단아
"한·중·일식도 힙하게" 11개 브랜드 확장
美 '외식황제' 대니 마이어 벤치마킹
내년 해외 진출…"궁극의 꿈은 호텔"
"한·중·일식도 힙하게" 11개 브랜드 확장
美 '외식황제' 대니 마이어 벤치마킹
내년 해외 진출…"궁극의 꿈은 호텔"
![이준범 GFFG 대표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솔 한경디지털랩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09141.1.jpg)
GFFG는 노티드를 지렛대로 한식, 중식, 일식, 베이커리, 위스키바 등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준범 GFFG 대표(사진)는 "미국 외식황제로 불리는 대니 마이어와 같이 다양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내년 중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매출 1000억 육박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FFG는 내년 초 프랑스식 베이커리 브랜드인 '블레어'를 론칭할 예정이다. 첫 매장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3층 건물을 개조해 파티쉐 아빠와 디자이너 엄마, 아이들, 강아지가 살고 있는 프랑스 가정집 콘셉트로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들이 실제 프랑스 친구집에서 빵을 먹는 것 처럼 느끼는 공간으로 기획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블레어가 문을 열면 GFFG는 벌써 11개의 브랜드를 확보하게 된다. 2014년 햄버거 브랜드인 '다운타우너'의 전신 '오베이'를 시작으로 2017년 노티드, 2019년 퓨전한식 '호족반', 올해 싱글몰트 위스키바 '오픈엔드' 등 끊임없이 브랜드를 론칭했다.
특히 올해는 분기마다 1개씩 총 4개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브랜드에는 모두 스토리와 '힙(유행에 민감한 요소)'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연 매출은 2020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 올해 1000억원 가까이로 뛰었다.
"이게 바로 브랜차이징"
!['노티드 도넛 신화' 이준범 GFFG 대표의 야심[하수정의 티타임]](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09150.1.jpg)
이 대표는 "장사꾼이 아닌 창작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로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키우는 인큐베이팅 행위를 '브랜차이징'이라 정의했다"며 "외식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브랜차이징하는 브랜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FFG는 외식기업들의 핵심사업인 프랜차이즈에 대해선 오히려 신중하다. 지금까지 낸 42개 매장 모두 직영이다. 이 대표는 "GFFG가 추구하는 위생과 품질, 브랜드 가치를 개인이 맞추는 것은 아직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당장 프랜차이즈 운영 계획은 없지만, 본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전문가가 있다면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서 승부수
GFFG는 최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을 활용해 해외 진출과 복합문화 매장 개장, 온라인커머스 사업 등에 뛰어들 방침이다.특히 내년엔 도넛 본고장인 미국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 국민간식인 도넛을 현지 제품과 차별화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FFG는 노티드 뿐 아니라 호족반도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한 상태다.
이 대표의 목표는 '한국판 대니 마이어'가 되는 것이다. 대니 마이어는 쉐이크쉑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여러 외식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유니언스퀘어호스피탈리티그룹(USHG) 창업자다.
이 대표는 "USHG, 네슬레, 코카콜라 등 해외 거대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만의 차별화 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로 자본의 힘과 결합해 글로벌에서도 살아 숨쉬는 브랜드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론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궁극의 호스피탈리티(서비스)'로 여겨지는 호텔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GFFG의 브랜드를 집합시켜 가장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충족하는 호텔을 언젠가는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