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탄절인 25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성당에서 성탄 예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탄절인 25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성당에서 성탄 예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도피투어'를 하고 있다면서 소환에 당당히 임하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이달 28일 검찰 소환통보를 받은 뒤로도 지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한 지적이다.

또 이 대표가 새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도 '문심'에 기대려는 것이냐는 비판을 내놓았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는 27일 전남, 28일 광주 방문 일정을 이유로 검찰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도 울고 갈 범죄 피의자의 대선 후보급 일정"이라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생을 경청한다면서 연일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한다"며 "'민생투어'라고 하지만 '도피투어'로 들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새해 영남 방문을 예고한 것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만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면서 "조여오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문심'에 기대고 싶은 심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아줄이라고 믿는 그 줄도 사실은 수명이 다한 헤진 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헤진 줄도 잡아보려는 것은 그 정도로 이재명 대표의 심상이, 앞날이 불안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 수석대변인은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대표의 권위로 친문계 인사에게 당직 몇 개 나눠주면 이내 잠잠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도피투어'를 중단하고 검찰소환에 응하라. 그것이 대표로서 최소한의 양식"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문심이 아니라, 양심"이라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