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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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강세장을 이끌던 ‘FAANG(메타(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시대가 저물자 빈자리를 헬스케어주가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엔 올해 S&P500 11개 부문 ETF 중 가장 많은 신규 자금이 몰렸다.

월가 "FAANG의 빈 자리, 헬스케어가 채운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주식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FAANG 시대가 끝나고 헬스케어 부문이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강세장을 이끌었던 FAANG의 입지가 올해는 기술주 급락 영향으로 좁아졌다. 기술주에서 시가총액 상위 4위 종목인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의 S&P500 내 비중은 2020년 9월 22%에서 22일 16% 수준으로 6%포인트 떨어졌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인기 기술주 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올 들어 주가가 63% 폭락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테가스의 토드 손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전히 긴축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기술주, 특히 수익성이 낮은 성장 기업에 악재”라고 말했다.

반면 헬스케어 부문은 S&P500 내에서 50년 만에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S&P500 시가총액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비중은 올 3월 말 13.3%였지만 지난 16일 15.8%로 2.5%포인트 늘었다.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1972년 이후 최대 비중이다.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업종도 헬스케어였다. 올해 헬스케어 부문 ETF는 16일까지 140억달러(약 18조원)를 새로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S&P500 11개 부문 ETF 중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헬스케어 업종 주가는 올해 약세장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S&P500 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 23일까지 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9.8% 떨어졌다. 헬스케어 주요 ETF로 431억달러(약 55조원)를 운용 중인 ‘헬스케어 셀렉트섹터 SPDR 펀드(XLV)’는 연초(1월 3일) 대비 2.4% 내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