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G이노텍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에 힘입어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실적과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 주가는 이달 들어 약 12% 떨어졌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사태로 아이폰 생산 우려가 커지자 주가가 하락세를 그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LG이노텍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를 29%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 사업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조6563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3조3142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 시설투자액(1조561억원)보다도 56.8%가량 많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2020년부터 신규 부품 및 기술 도입과 함께 설비투자(Capex)를 늘렸고 그 결과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 설비투자는 신규 기술 및 부품 도입, 기존 후면 메인카메라 업그레이드를 위해 늘리는 것으로 추정돼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