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 사례 소개해달라…입체적 기획기사 많이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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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5차 회의
박병원 위원장
단순 수치 전달 아닌 종합 접근
한경 아르떼TV 적극 홍보해야
정영진 로스쿨 원장
CB 기획 탁월…한경 강점 보여줘
후속기사 스토리 담아 전달을
박병원 위원장
단순 수치 전달 아닌 종합 접근
한경 아르떼TV 적극 홍보해야
정영진 로스쿨 원장
CB 기획 탁월…한경 강점 보여줘
후속기사 스토리 담아 전달을
한국경제신문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지난 20일 서울 청파로에 있는 한 중식 레스토랑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지난 9~11월 한경이 보도한 경기 침체 위기를 경고하는 기사와 한경의 디지털 전략 등을 놓고 토론했다. 박병원 한경 독자위원회 위원장(안민정책포럼 이사장) 주재로 권영탁(핀크 대표)·김도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박종민(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오세천(LG전자 전무)·정영진(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김범섭(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위원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권영탁 위원은 “현재 많은 테크 기업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월 12일자에 보도한 한경 창간 58주년 특집 시리즈 <글로벌 퓨처테크 현장을 가다>를 가장 재미있게 읽은 사례로 언급했다. 권 위원은 “미래를 바꿀 양자컴퓨터, 가상현실(VR) 등 9개 전략기술에 대해 선진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보도했다”며 “우리는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더불어 전문가의 식견까지 제시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권 위원은 “앞으로도 정보기술(IT) 분야와 해외 선진국의 신기술 등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해서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시장 독점 문제를 진단하면서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도한 기사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김도영 위원은 “여러 언론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 초반에 플랫폼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만 보도했다”며 “한경이 <독점 카카오 사태 번지수 틀렸다> <카카오 사태보다 기막힌 국가의 민낯> 등 다양한 시선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독과점 플랫폼 경제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다뤄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은 경제학적으로 많은 사람이 쓰면 비용이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와 많은 사람이 쓰면 효용이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모두 지녔다”며 “플랫폼 독과점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경제학계에선 주류”라고 강조했다.
박병원 위원장은 독자 입장에서 궁금증이 남지 않는 기사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집값 하락세를 보도할 때 이전 주 대비 수치만 언급하는데 최고점에서 과연 어느 정도 가격이 떨어진 상황인지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경이 지난달 30일자에 보도한 <국민연금 수익률 -7%…2년치 지급액 날려> 기사에서도 단순 퍼센트만 강조했다”며 “한 사례로 기사를 쓰더라도 다른 신문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돋보이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 지면의 디자인과 글꼴 차별화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박종민 위원은 “바뀐 글꼴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훨씬 가독성이 좋았다”며 “그래픽 디자인도 복잡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잘 보이는 부분이 타사와 비교했을 때 돋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은 위원은 “한경이 서체를 변경하면서 중장년과 젊은 층을 아울러 모두가 편하게 신문을 볼 수 있도록 가독성을 강조해 개편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었다”며 “디지털뿐만 아니라 지면에서도 계속해서 변화하려는 노력이 독자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스타트업 기사의 차별화 목소리도 나왔다. 김범섭 위원은 “이젠 스타트업도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부동산, 금융, 유통 등 스타트업도 분야별 구분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창업자나 기업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기사 수요가 많았지만, 요즘은 스타트업만의 독특한 조직 문화나 기존 산업과 융합하는 스타트업계 이야기가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고 조언했다.
위원들은 문화면도 변화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아르떼TV에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많은데 요즘 방송이 워낙 많아 바쁜 기업인들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면에 공연·예술 관련 기사가 리뷰 위주인데 사전에 안내해주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독자가 전시회 기사를 읽고 가고 싶다고 느꼈는데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북 코너에서도 다양한 책을 소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영진 위원은 “북 코너에서 매번 신간 도서만 소개해 아쉬웠다”며 “3분의 1 정도는 과거 명작을 소개하면서 독자에게 어려운 시기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방법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고 했다.
■ 한경 1기 독자위원
● 위원장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
● 위원
권영탁 핀크 대표
김도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정영진 인하대 로스쿨 원장
오세천 LG전자 전무
임성은 숙명여대 영문학과 1학년
임형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권용훈/원종환 기자 fact@hankyung.com
기획기사가 한경의 핵심
위원들은 한경의 핵심이 경제 분야 현안에 관한 기획기사를 쓰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정영진 위원은 지난 13일자에 보도한 <수익 못내 반품된 CB의 ‘수상한 재활용’…돌고 돌아 ‘폭탄 매물’로>라는 기획 시리즈를 한경의 강점이 잘 드러난 사례로 꼽았다. 정 위원은 “개인투자자와 기업들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보도한 점이 굉장히 좋았다”며 “취재가 너무 잘돼 있어서 이 기사를 보고 적법한 범위 내에서 악용하는 사례가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속 기사가 있다면 문제를 지적하는 일반론을 넘어 특정한 사례나 입체적인 기업 스토리를 담아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권영탁 위원은 “현재 많은 테크 기업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월 12일자에 보도한 한경 창간 58주년 특집 시리즈 <글로벌 퓨처테크 현장을 가다>를 가장 재미있게 읽은 사례로 언급했다. 권 위원은 “미래를 바꿀 양자컴퓨터, 가상현실(VR) 등 9개 전략기술에 대해 선진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보도했다”며 “우리는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더불어 전문가의 식견까지 제시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권 위원은 “앞으로도 정보기술(IT) 분야와 해외 선진국의 신기술 등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해서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시장 독점 문제를 진단하면서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도한 기사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김도영 위원은 “여러 언론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 초반에 플랫폼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만 보도했다”며 “한경이 <독점 카카오 사태 번지수 틀렸다> <카카오 사태보다 기막힌 국가의 민낯> 등 다양한 시선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독과점 플랫폼 경제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다뤄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은 경제학적으로 많은 사람이 쓰면 비용이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와 많은 사람이 쓰면 효용이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모두 지녔다”며 “플랫폼 독과점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경제학계에선 주류”라고 강조했다.
‘계묘년’ 한경에 바란다
위원들은 내년에도 꼼꼼한 취재를 통한 ‘독보적인 차별화’를 한경에 당부했다. 오세천 위원은 “한경이 온라인에서 로그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독자들이 돈을 주고 읽어도 아깝지 않을 기사가 많이 필요하다”며 “기사를 읽고 습득한 정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등 회원전용제만의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이 내년 말까지 경제 상황을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며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한 국내외 대기업, 중소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다뤄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박병원 위원장은 독자 입장에서 궁금증이 남지 않는 기사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집값 하락세를 보도할 때 이전 주 대비 수치만 언급하는데 최고점에서 과연 어느 정도 가격이 떨어진 상황인지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경이 지난달 30일자에 보도한 <국민연금 수익률 -7%…2년치 지급액 날려> 기사에서도 단순 퍼센트만 강조했다”며 “한 사례로 기사를 쓰더라도 다른 신문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돋보이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 지면의 디자인과 글꼴 차별화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박종민 위원은 “바뀐 글꼴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훨씬 가독성이 좋았다”며 “그래픽 디자인도 복잡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잘 보이는 부분이 타사와 비교했을 때 돋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은 위원은 “한경이 서체를 변경하면서 중장년과 젊은 층을 아울러 모두가 편하게 신문을 볼 수 있도록 가독성을 강조해 개편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었다”며 “디지털뿐만 아니라 지면에서도 계속해서 변화하려는 노력이 독자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스타트업 기사의 차별화 목소리도 나왔다. 김범섭 위원은 “이젠 스타트업도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부동산, 금융, 유통 등 스타트업도 분야별 구분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창업자나 기업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기사 수요가 많았지만, 요즘은 스타트업만의 독특한 조직 문화나 기존 산업과 융합하는 스타트업계 이야기가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고 조언했다.
위원들은 문화면도 변화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아르떼TV에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많은데 요즘 방송이 워낙 많아 바쁜 기업인들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면에 공연·예술 관련 기사가 리뷰 위주인데 사전에 안내해주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독자가 전시회 기사를 읽고 가고 싶다고 느꼈는데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북 코너에서도 다양한 책을 소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영진 위원은 “북 코너에서 매번 신간 도서만 소개해 아쉬웠다”며 “3분의 1 정도는 과거 명작을 소개하면서 독자에게 어려운 시기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방법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고 했다.
■ 한경 1기 독자위원
● 위원장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
● 위원
권영탁 핀크 대표
김도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정영진 인하대 로스쿨 원장
오세천 LG전자 전무
임성은 숙명여대 영문학과 1학년
임형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권용훈/원종환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