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한 ‘비밀경찰서’를 한국에서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강남에 위치한 한 중식당은 다음달 "폐업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방첩 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의 한 식당이 한국 내 중국 비밀경찰 조직의 거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업 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 식당은 출입문에 '예약 손님만 받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채 일반인 출입을 제한했다. 해당 식당 관계자는 그마저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해당 식당은 홈페이지 등에 내년 1월 1~31일 인테리어 공사 문제로 임시 휴무하겠다고 공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외교부는 "관련 동향을 주목하고 있고, 국내 유관기관 등과도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과 관련한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다만,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비밀경찰서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최근 도쿄 등 2개 도시에서 중국 공안국 개설로 추정되는 경찰서를 파악했으며 캐나다 당국 역시 토론토를 비롯한 3개 지역에서 중국 비밀경찰서 존재를 확인했다. 네덜란드, 체코, 아일랜드 등 지역은 존재 파악뿐만 아니라 이미 해당 경찰서의 폐쇄 조치까지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인의 본부를 둔 국제인권재단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비밀경찰서가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