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 패기·노력으로 완성한 '슈룹'이라는 도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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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룹' 문상민 인터뷰
'김혜수 아들' 성남대군 역으로 눈도장
"첫 TV 드라마, 할머니·할아버지 좋아해 뿌듯"
"액션 소화 욕심 있어, 시간 날 때마다 연습"
"'슈룹'이 되어준 작품, 책임감 갖고 연기할 것"
'김혜수 아들' 성남대군 역으로 눈도장
"첫 TV 드라마, 할머니·할아버지 좋아해 뿌듯"
"액션 소화 욕심 있어, 시간 날 때마다 연습"
"'슈룹'이 되어준 작품, 책임감 갖고 연기할 것"
tvN '슈룹'을 본 이들이라면 빠짐없이 이 사람을 기억할 테다. 불같은 연기력을 토해내는 김혜수 옆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 문상민을 말이다.
'슈룹'에서 문상민은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다섯 아들 중 둘째인 성남대군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성남대군은 가장 다채롭게 변화한 인물이었다. 궁 안에서 대군들은 '골칫덩이'로 여겨졌다. 그중에서도 성남대군은 행동이 거침없고 학문에 뜻이 없어 화령의 걱정을 사는 아들이었다. 그런 그가 왕세자였던 형의 죽음 이후 마음을 달리 먹고 마침내 세자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준수한 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그를 보며 '저 사람은 누구냐', '어디에 나왔던 배우냐' 등의 관심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슈룹'은 문상민의 첫 TV 드라마 출연작이었다. "촬영 전에 '나 이제 TV에 나올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죠. 브라운관 데뷔라 설레고, 걱정되고, 떨리고, 기대도 됐어요." (웃음)
2019년에 데뷔해 약 3년 만에 주연으로 성장한 그는 "TV 드라마가 처음이었는데, 저희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손자가 TV에 나온다면서 좋아하시는 걸 보니 뿌듯했다. 요즘 들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며 "많은 분들이 성남대군을 사랑해주시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슈룹'이라는 작품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슈룹'은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6.9%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문상민은 성남대군으로 여러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다. 공부와 담쌓은 천방지축의 모습으로 시작해 대군들과의 진한 우애, 형의 죽음의 진실을 좇는 단단한 집념, 세자빈 청하(오예주 분)와의 로맨스까지 아낌없이 연기했다.
신인인 그에게 '슈룹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까지 붙었다. 문상민은 "최대 수혜자라는 말을 들으면 낯간지럽다. 감독님을 비롯해 다들 성남대군을 멋있게 만들어준 거다. 대본이 굉장히 완성도가 있어서 난 그걸 그대로 연기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큰 사랑을 주시니 부끄럽다"고 했다. 겸손한 말투와 달리 촬영 당시를 떠올리는 눈빛은 반짝였다. 첫 TV 드라마 주연의 부담감을 어깨에 진 만큼, 단 한 순간도 노력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려 4차례의 오디션을 거쳤고,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고자 승마를 배우고, 액션 스쿨을 다녔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가 장검에 맞아 눈 아래 3cm 정도 봉합해야 하는 상처를 입고도 투혼을 발휘한 그였다.
문상민은 "체육을 못 한다. 달리기도 못 한다"면서 "6개월 정도 액션 스쿨을 다녔다. 정말 노력으로 만들어진 액션"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성남대군이 무예에 능한 친구라 말을 타는 것뿐만 아니라 액션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시간 날 때마다 액션 스쿨에 가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액션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분명 힘들기도 했지만, 촬영을 잘 마치고 나면 쾌감이 느껴진다. 액션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와 융화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성남대군과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을 "50%"라고 밝힌 문상민은 "무슨 일을 할 때 주저하지 않는 성격이 비슷하다. 도전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뭔가 잘 안돼도 보완하려는 편이다. 반면 성남이는 겁이 없는데, 난 겁이 좀 있다"고 했다.
이어 "성남대군은 딱 떠오르는 레퍼런스가 없었다. 오히려 대본에 정확히 캐릭터가 나와 있어서 대본을 많이 봤다. 대본을 보면 새로운 게 많이 나오더라. 그런 지점들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감독님이 연출했던 사극 '비밀의 문'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승마와 액션을 확실하게 해놓자고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는 예측하지 못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성남대군의 큰 매력이라 느꼈다. 근데 이걸 어떻게 멋있고 마초적으로 연기할까 고민하니까 힘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최대한 담백한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 화령, 형, 동생, 세자빈 등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성남대군의 모습에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슈룹'은 우산의 순우리말이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대군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을 '슈룹'에 빗대어 표현했다. "'슈룹'은 배우 문상민에게 슈룹이 되어준 작품이라 생각해요. 슈룹'을 통해 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문상민은 인터뷰 내내 '도전'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여러 '도전'의 의미가 깃들었던 '슈룹'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은 그가 그다음으로 언급한 단어는 '책임감'이었다.
먼저 '슈룹'의 김형식 PD·박바라 작가를 언급하며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에게 멋있는 임무를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평생 보답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더 큰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고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숙제도 생겼다. '이 사람 처음 보는 사람인데, 다음이 궁금하다', '현대극도 궁금하다', '연기가 안정된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힘이 나더라"면서 "'슈룹'을 통해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으니 책임감을 갖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슈룹'에서 문상민은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다섯 아들 중 둘째인 성남대군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성남대군은 가장 다채롭게 변화한 인물이었다. 궁 안에서 대군들은 '골칫덩이'로 여겨졌다. 그중에서도 성남대군은 행동이 거침없고 학문에 뜻이 없어 화령의 걱정을 사는 아들이었다. 그런 그가 왕세자였던 형의 죽음 이후 마음을 달리 먹고 마침내 세자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준수한 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그를 보며 '저 사람은 누구냐', '어디에 나왔던 배우냐' 등의 관심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슈룹'은 문상민의 첫 TV 드라마 출연작이었다. "촬영 전에 '나 이제 TV에 나올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죠. 브라운관 데뷔라 설레고, 걱정되고, 떨리고, 기대도 됐어요." (웃음)
2019년에 데뷔해 약 3년 만에 주연으로 성장한 그는 "TV 드라마가 처음이었는데, 저희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손자가 TV에 나온다면서 좋아하시는 걸 보니 뿌듯했다. 요즘 들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며 "많은 분들이 성남대군을 사랑해주시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슈룹'이라는 작품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슈룹'은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6.9%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문상민은 성남대군으로 여러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다. 공부와 담쌓은 천방지축의 모습으로 시작해 대군들과의 진한 우애, 형의 죽음의 진실을 좇는 단단한 집념, 세자빈 청하(오예주 분)와의 로맨스까지 아낌없이 연기했다.
신인인 그에게 '슈룹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까지 붙었다. 문상민은 "최대 수혜자라는 말을 들으면 낯간지럽다. 감독님을 비롯해 다들 성남대군을 멋있게 만들어준 거다. 대본이 굉장히 완성도가 있어서 난 그걸 그대로 연기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큰 사랑을 주시니 부끄럽다"고 했다. 겸손한 말투와 달리 촬영 당시를 떠올리는 눈빛은 반짝였다. 첫 TV 드라마 주연의 부담감을 어깨에 진 만큼, 단 한 순간도 노력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려 4차례의 오디션을 거쳤고,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고자 승마를 배우고, 액션 스쿨을 다녔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가 장검에 맞아 눈 아래 3cm 정도 봉합해야 하는 상처를 입고도 투혼을 발휘한 그였다.
문상민은 "체육을 못 한다. 달리기도 못 한다"면서 "6개월 정도 액션 스쿨을 다녔다. 정말 노력으로 만들어진 액션"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성남대군이 무예에 능한 친구라 말을 타는 것뿐만 아니라 액션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시간 날 때마다 액션 스쿨에 가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액션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분명 힘들기도 했지만, 촬영을 잘 마치고 나면 쾌감이 느껴진다. 액션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와 융화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성남대군과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을 "50%"라고 밝힌 문상민은 "무슨 일을 할 때 주저하지 않는 성격이 비슷하다. 도전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뭔가 잘 안돼도 보완하려는 편이다. 반면 성남이는 겁이 없는데, 난 겁이 좀 있다"고 했다.
이어 "성남대군은 딱 떠오르는 레퍼런스가 없었다. 오히려 대본에 정확히 캐릭터가 나와 있어서 대본을 많이 봤다. 대본을 보면 새로운 게 많이 나오더라. 그런 지점들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감독님이 연출했던 사극 '비밀의 문'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승마와 액션을 확실하게 해놓자고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는 예측하지 못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성남대군의 큰 매력이라 느꼈다. 근데 이걸 어떻게 멋있고 마초적으로 연기할까 고민하니까 힘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최대한 담백한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 화령, 형, 동생, 세자빈 등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성남대군의 모습에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슈룹'은 우산의 순우리말이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대군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을 '슈룹'에 빗대어 표현했다. "'슈룹'은 배우 문상민에게 슈룹이 되어준 작품이라 생각해요. 슈룹'을 통해 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문상민은 인터뷰 내내 '도전'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여러 '도전'의 의미가 깃들었던 '슈룹'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은 그가 그다음으로 언급한 단어는 '책임감'이었다.
먼저 '슈룹'의 김형식 PD·박바라 작가를 언급하며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에게 멋있는 임무를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평생 보답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더 큰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고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숙제도 생겼다. '이 사람 처음 보는 사람인데, 다음이 궁금하다', '현대극도 궁금하다', '연기가 안정된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힘이 나더라"면서 "'슈룹'을 통해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으니 책임감을 갖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