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뚫리자 나타난 최악 한파에 천연가스 가격 급등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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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5달러 밑돌다 반등
전력 생산에 천연가스 대량 투입
전력 생산에 천연가스 대량 투입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대거 남하하며 북반구에 한파가 몰아치자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다.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1월물) 가격은 MMBtu(100만 열량 단위)당 전 거래일보다 0.08달러(1.6%) 상승한 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달러선 밑으로 내려앉았지만, 한파 소식에 5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미국 방송 CNN은 24일 북국의 겨울 폭풍이 몰고 온 파괴적인 바람과 폭설 탓에 미전역에서 31만 5000가구 이상이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주의 북서부 버펄로 지역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60cm 이상의 폭설이 내렸고, 시속 100km에 가까운 강풍이 불었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거대한 ‘극소용돌이’가 남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기류는 북극에서 내려오는 춥고 건조한 공기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북극 주변을 빠르고 좁게 도는 ‘제트기류’도 교란됐다. 제트기류가 약해져 아래로 늘어지면, 제트기류를 따라 극소용돌이도 내려온다. 폭설과 한파가 남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역대급 강추위가 미국 여러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력 생산과 난방에 필요한 천연가스 공급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파와 폭설로 일부 사업장이 운영을 중단하고 가스관 안에 있는 액화가스가 얼어붙으면서 미국의 일일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근 약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텍사스를 비롯해 천연가스 주요 생산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 23일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 본토 48개 주의 천연가스 공급량이 전일 대비 약 10%(100억 세제곱피트) 감소했다. 반면 미국 내 천연가스 수요는 2019년 초 이래 최대치로 급증했다.
천연가스가 부족해지면서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태우는 연료로 천연가스보다 원유를 더 많이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4일 전력의 40%를 원유로 생산했고, 천연가스는 전력 생산의 15%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이 지역은 공급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천연가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정말 덥거나 추워 전력 사용이 급증할 때만 더 비싼 원유를 사용했다.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텍사스와 뉴잉글랜드 등 160만 가구에 지난 24일 한 때 전력이 끊겼다.
미국 동부의 최대 전력 업체 중 하나인 PJM은 강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전력공급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6천500만명의 고객에게 전기를 아끼라고 당부했다.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의 3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솔리데이트드 에디슨은 고객에게 뉴욕시 도심으로 천연가스를 가져오는 가스관에 과부하를 언급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요청했다.
전력 업체가 비상시에 다른 업체나 지역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하는 현물가는 지난 24일 저녁 가격상한인 메가와트시당 2천 달러를 넘겼다. 지난주 비슷한 시간대의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30달러에 불과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1월물) 가격은 MMBtu(100만 열량 단위)당 전 거래일보다 0.08달러(1.6%) 상승한 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달러선 밑으로 내려앉았지만, 한파 소식에 5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미국 방송 CNN은 24일 북국의 겨울 폭풍이 몰고 온 파괴적인 바람과 폭설 탓에 미전역에서 31만 5000가구 이상이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주의 북서부 버펄로 지역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60cm 이상의 폭설이 내렸고, 시속 100km에 가까운 강풍이 불었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거대한 ‘극소용돌이’가 남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기류는 북극에서 내려오는 춥고 건조한 공기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북극 주변을 빠르고 좁게 도는 ‘제트기류’도 교란됐다. 제트기류가 약해져 아래로 늘어지면, 제트기류를 따라 극소용돌이도 내려온다. 폭설과 한파가 남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역대급 강추위가 미국 여러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력 생산과 난방에 필요한 천연가스 공급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파와 폭설로 일부 사업장이 운영을 중단하고 가스관 안에 있는 액화가스가 얼어붙으면서 미국의 일일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근 약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텍사스를 비롯해 천연가스 주요 생산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 23일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 본토 48개 주의 천연가스 공급량이 전일 대비 약 10%(100억 세제곱피트) 감소했다. 반면 미국 내 천연가스 수요는 2019년 초 이래 최대치로 급증했다.
천연가스가 부족해지면서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태우는 연료로 천연가스보다 원유를 더 많이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4일 전력의 40%를 원유로 생산했고, 천연가스는 전력 생산의 15%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이 지역은 공급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천연가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정말 덥거나 추워 전력 사용이 급증할 때만 더 비싼 원유를 사용했다.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텍사스와 뉴잉글랜드 등 160만 가구에 지난 24일 한 때 전력이 끊겼다.
미국 동부의 최대 전력 업체 중 하나인 PJM은 강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전력공급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6천500만명의 고객에게 전기를 아끼라고 당부했다.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의 3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솔리데이트드 에디슨은 고객에게 뉴욕시 도심으로 천연가스를 가져오는 가스관에 과부하를 언급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요청했다.
전력 업체가 비상시에 다른 업체나 지역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하는 현물가는 지난 24일 저녁 가격상한인 메가와트시당 2천 달러를 넘겼다. 지난주 비슷한 시간대의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30달러에 불과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