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 '부정적'…건설사 신용등급 전망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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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한신공영 등
부동산 침체·고금리 부담 겹쳐
부동산 침체·고금리 부담 겹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겹쳐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최근 일부 건설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건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7개 건설사에 대한 정기 평가를 진행한 결과 롯데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도를 지난 21일 하향 조정했다. 롯데건설은 종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변동됐다. 태영건설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한신공영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동부건설에 이어 롯데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다.
신용평가업계는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약 3조4000억원의 유동화증권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에서다. 계열사 유상증자 및 차입 지원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반영했다.
태영건설은 높은 부채 비율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 비율은 441%에 달한다. 한신공영은 수익성 하락과 재무 부담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 전반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건설 체감경기가 싸늘하게 식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2.5로 집계됐다.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가 낮을수록 건설 경기 상황이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경기 침체 국면과 금리 인상 기조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주택 구매 수요를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최근 일부 건설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건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7개 건설사에 대한 정기 평가를 진행한 결과 롯데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도를 지난 21일 하향 조정했다. 롯데건설은 종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변동됐다. 태영건설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한신공영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동부건설에 이어 롯데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다.
신용평가업계는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약 3조4000억원의 유동화증권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에서다. 계열사 유상증자 및 차입 지원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반영했다.
태영건설은 높은 부채 비율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 비율은 441%에 달한다. 한신공영은 수익성 하락과 재무 부담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 전반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건설 체감경기가 싸늘하게 식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2.5로 집계됐다.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가 낮을수록 건설 경기 상황이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경기 침체 국면과 금리 인상 기조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주택 구매 수요를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