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만으론 불충분" 지적도…"시리아 경제·정치 먼저 회복돼야" 미국이 올해 시리아 내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습을 강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부치노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 등 군 관계자는 군이 지상 및헬기 작전을 올해에만 최소 10번 넘게 단행했다고 이달 밝혔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20일 미군이 쿠르드 민병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3건의 군사 작전을 진행, IS 요원 6명을 구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은 그 외에도 10월 실시한 공습 1건과 올해 초 진행한 공습 7건 등을 통해 고위 관리 알 주베이디를 포함한 IS 요원 여러 명을 체포하거나 처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다수의 군 관계자는 전했다.
IS 수괴도 올해 들어 총 2명 제거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알하산)의 사망이 확인됐고 2월에는 알하산의 전임자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 특수부대의 급습에 자폭으로 목숨을 끊었다.
중부사령부는 시리아 시골 지역에서 현지 보안 당국을 겨냥한 공격을 일삼는 IS 관계자를 이 같은 공습의 주요 목표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IS는 2014년 자칭 '국가 수립'을 선언한 이래 수년간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가량 점령해 주민 수백만 명을 통제하고 서방 각국에까지 침투해 전 세계에서 테러행위를 자행했으나 현재는 패퇴해 세력이 약화한 상태다.
하지만 미군 당국 추산 시리아 내 1천800명, 이라크 내 8천 명 이상 잔당이 남아 미국과 미국 동맹국에 공격을 가할 만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지난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는 크게 약화했지만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할 만한 역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외 다른 곳도 공격하기를 바란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IS에 대해 군사 공격만 하는 것은 부족한 접근 방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당시 시리아 관련 정책을 담당했던 앤드루 테이블러는 "IS 위협이 커지는 데는 해당 지역 내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면서 "미국은 이를 무시하고 일종의 '드론 요법'으로 군사 공격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는 현재 2011년 이후 최악의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치적 내분이 심화하는 등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이블러는 이 같은 상황이 IS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양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