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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어떤 경제지표가 증시 예측하기 좋을까…모건스탠리의 답은?
최근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22일 자사 팟캐스트를 통해 과거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 임금상승률 등 지표를 해석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모건스탠리가 경기 전망 예측에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지표는 장단기 금리차다. 앤드류 시트 모건스탠리 크로스에셋 수석전략가는 "채권 시장은 경제와 통화 정책이 미래에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꽤 많은 것을 시사하며 시장 전반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인상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경우엔 주가 상승이 크지 않았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는 또 다른 지표는 노동시장 관련 지표다. 노동시장의 과열 여부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모순적이게도 노동시장 지표를 자산분배를 위한 예측에는 왜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다.

이에 대해 앤드류 수석은 노동시장 지표 자체가 후행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앤드류 수석은 "경제가 둔화되는 초기에 기업들은 될 수 있으면 오랫동안 노동자를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람을 해고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파괴적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지표가 후행적이라고 해서 투자에 참고할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앤드류 수석은 "노동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동시장이 가장 강할 때 주식을 팔고 노동시장이 가장 약할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최선일 때가 종종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금 지표 역시 중요하다. 높은 임금 수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앤드류 수석은 "높은 임금 상승률이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상당하다"면서도 "2001년, 2007년, 2019년처럼 미국 임금 상승의 정점은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즉, 임금 상승률이 정점에 달했을 때 이미 경제의 다른 부분은 둔화 조짐을 보였기 때문에, Fed의 정책은 도리어 다시 완화적인 추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단 뜻이다.

따라서 앤드류 수석은 "모든 경제 지표 중에서 장단기금리 반전 여부가 가장 유용한 선행 지표 중 하나"라면서 "노동 시장 데이터는 가장 후행적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