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창업을 노린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다만 배달 외주화와 무인화 등으로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2년째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고용 효과는 미미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1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6만개로 전년 대비 10.6%(2만5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자영업 등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0년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중식·양식 등 외국식이 전년 대비 1만1000개로 28.0%(3157개)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김밥·간이음식(19.2%), 안경·렌즈(17.7%)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가맹점 수가 늘어난 가운데 생맥주·기타주점(-2.6%)은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은 8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증가했다. 2017년(16.9%)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매출액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김밥·간이음식이 4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2% 늘어나 큰 증가 폭을 보였고, 중식·일식 등 외국식(38.3%), 한식(24.2%), 안경·렌즈(22.6%), 치킨전문점(22.5%)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가정용 세탁(-12.9%)은 감소했다. 가맹점 수는 1년 전보다 0.3% 늘었으나, 셀프 빨래방 등 저가의 서비스가 많이 생긴 영향 탓으로 파악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종사자 수는 8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다만 종사자 수의 증가 폭이 가맹점 수 증가 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3.2명으로 1년 전보다 5.9%(0.2명) 줄어나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배달앱 등을 통해 배달을 외주화하고 주문 자체도 무인화하면서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증가세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창업을 하더라도 좀 더 안정적인 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