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이마에 난 상처를 가리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이마에 난 상처를 가리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6일 일정 중 다친 이마의 상처를 '영광의 상처'로 명명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총선승리의 약속을 꼭 지켜내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당원 한 분이라도 더 열심히 만나 뵈러 다니는 중 부딪혀 상처가 났으니 영광의 상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자신의 사진도 공유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안 의원의 지지 호소는 이날로만 두 번째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정권교체를 위한 안철수의 결단이 옳았다면 손을 잡아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적극 상기시켰다. 정권 교체에 자신의 공도 일부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안 의원은 "3월 10일 새벽 0.73%포인트 차이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온 이 승리는 윤 대통령부터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린 결과다. 저도 단일화 결단을 통해 벽돌 한 장을 올렸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점을 거론하며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며 "인수위원장을 하며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윤 대통령과 함께 그렸다. 제게 남은 과제는 총선 승리를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원하고, 수도권·중도·2030 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사람, 공정하게 공천 관리를 할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우리가 압승할 수 있다"며 "안철수가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게 옳은 결단이었음을 증명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내년 3월 8일 개최된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유흥수 당 상임고문이 맡는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으로 새롭게 도입된 결선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최종 결과 발표는 현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만료일인 3월 12일 이전 마무리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