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점가도 '한국문학 열풍'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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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주요 출간 예정 도서
24년 만에 나오는 이인성 소설집
윤흥길 장편 <문신> 내년 봄께 완간
소설가 정보라·천운영,
시인 김광규·김소연 등
신간 줄지어 서점가로 출격
24년 만에 나오는 이인성 소설집
윤흥길 장편 <문신> 내년 봄께 완간
소설가 정보라·천운영,
시인 김광규·김소연 등
신간 줄지어 서점가로 출격
올해 서점가에서는 한국 소설이 큰 사랑을 받았다. 팍팍해진 살림살이, 반복되는 재난에 독자들은 문학의 품에서 위로를 구했다. 내년에도 한국문학 팬들은 서점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소설가 정보라의 장편소설이 찾아오고, <바늘> 등에서 서늘하게 인간의 욕망을 직시한 소설가 천운영이 10년 만에 신작 소설집을 내놓는다. 시집 <수학자의 아침>으로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은 김소연 시인은 5년 만에 새로운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윤흥길 작가의 소설 <문신>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집필에서 출간까지 20년이 걸린 이 작품은 내년 봄 4권과 5권이 함께 나오면 완간된다. 제국주의 시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극을 마주한 어느 가족의 엇갈린 삶과 신념을 그렸다. 완결 전에 박경리문학상을 받는 이변을 낳았다.
<낯선 시간 속으로>를 쓴 소설가 이인성의 연작소설집 <돌부림>(가제)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출간된다. 1999년 <강 어귀에 섬 하나>를 낸 이후 24년 만에 중편소설을 엮어내는 것이다.
올해 영국 대거상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윤고은은 6월께 은행나무를 통해 신작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가제)을 선보인다. 은행나무 측은 “말하는 개 ‘로버트’와 그가 세운 로버트 재단의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한국인 예술가 ‘안이지’가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부조리와 비합리가 예술과 교묘하게 맞물리는 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강화길의 장편소설 <치유의 빛>(가제), 이효석문학상 등을 받은 소설가 이서수의 소설집 <미조의 시대>(가제)도 기대작이다.
신작 시집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첫 시집으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한 뒤 유튜브로 독자와 가까이 소통하고 있는 시인 문보영을 비롯해 김광규 백은선 오은 이병률 시인 등의 신작 시집이 나온다. 한국문학번역원장을 맡고 있는 곽효환 시인의 새 시집은 3월께 만날 수 있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마음산책에서 나올 <김혜순의 말>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리핀 시문학상, 시카다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혜순 시인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황인찬 시인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한다.
내년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탄생 90주년이기도 하다. 문학동네에서는 필립 로스가 1960년부터 2014년까지 평생에 걸쳐 써 내려온 문학론과 서평, 대담 등을 엮은 <왜 쓰는가?>와 장편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를 출간할 계획이다.
올해 서점가에서는 이민진 <파친코>, 미셸 자우너 ,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 등 재미 한인 작가의 작품이 주목받았다. 마음산책에서 출간 예정인 한국계 미국인 헬레나 로의 <아메리칸 서울>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이 담겼다. 미국에서 소아과 의사로 성공한 저자가 또 다른 꿈인 글쓰기를 좇으며 털어놓는 자전적 에세이다.
다만 출간 일정은 유동적이다. 책을 찍기 직전까지 퇴고를 반복하는 작가들의 뚝심과 이슈에 따라 변하는 편집 일정 때문이다. 예컨대 당초 올해 출간 예정이었던 소설가 김애란의 신작은 아직까지 출간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경제·정치의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들려와서일까. 세상의 작동을 이해하기 위한 석학들의 저서가 줄지어 나온다.
김영사에서는 <대전환>을 쓴 경제사학자이자 환경학자 바츨라프 스밀의 <세상은 정말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민음사에서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리더십>이 출간될 예정이다. 스밀의 책은 에너지, 식량, 자재, 세계화, 위기, 환경, 미래 등 현대 세계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일곱 가지 주제를 탐구한다. 키신저는 샤를르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초대 총리,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 등 세계 지도자를 만난 일화와 이들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썼다.
책은 TV 화면으로만 접했던 유명인들의 향기로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안온북스에서 내년 초 출간 예정인 김신록 인터뷰집 <배우가 배우를>(가제)은 '재벌집 막내아들' 속 명연기로 화제가 된 김신록 배우가 동료 배우들을 인터뷰해 쓴 책이다. 김영사에서는 가수 이적의 첫 에세이집 <이적의 단어들>이 출간 예정이다.
내년 주목할 만한 에세이집으로는 '소설가들이 사랑하는 소설가' 김연수의 새로운 산문집(제목 미정·문학동네), 인문출판사 글항아리의 편집장이자 <읽는 직업>의 저자 이은혜의 신작 산문집 <살아가는 책>(마음산책), 번역가이자 영문학자 정은귀의 에세이(제목 미정·마음산책) 등이 있다.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주류학 개론>(김영사),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본집>(다산북스) 등도 내년 출간작 중 눈에 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내년 어떤 한국문학 작품 나올까
공선옥 구병모 백수린 이기호 장류진 정이현 조예은 하성란…. 내년에는 유명 소설가의 신작이 줄을 잇는다.그중에서도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윤흥길 작가의 소설 <문신>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집필에서 출간까지 20년이 걸린 이 작품은 내년 봄 4권과 5권이 함께 나오면 완간된다. 제국주의 시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비극을 마주한 어느 가족의 엇갈린 삶과 신념을 그렸다. 완결 전에 박경리문학상을 받는 이변을 낳았다.
<낯선 시간 속으로>를 쓴 소설가 이인성의 연작소설집 <돌부림>(가제)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출간된다. 1999년 <강 어귀에 섬 하나>를 낸 이후 24년 만에 중편소설을 엮어내는 것이다.
올해 영국 대거상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윤고은은 6월께 은행나무를 통해 신작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가제)을 선보인다. 은행나무 측은 “말하는 개 ‘로버트’와 그가 세운 로버트 재단의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한국인 예술가 ‘안이지’가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부조리와 비합리가 예술과 교묘하게 맞물리는 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강화길의 장편소설 <치유의 빛>(가제), 이효석문학상 등을 받은 소설가 이서수의 소설집 <미조의 시대>(가제)도 기대작이다.
신작 시집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첫 시집으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한 뒤 유튜브로 독자와 가까이 소통하고 있는 시인 문보영을 비롯해 김광규 백은선 오은 이병률 시인 등의 신작 시집이 나온다. 한국문학번역원장을 맡고 있는 곽효환 시인의 새 시집은 3월께 만날 수 있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마음산책에서 나올 <김혜순의 말>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리핀 시문학상, 시카다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혜순 시인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황인찬 시인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한다.
2023년은 필립 로스 탄생 90주년
해외문학 쪽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소설집 <기묘한 이야기>(민음사), 살만 루슈디의 장편소설 <키호테>(문학동네) 등이 독자를 찾아온다.내년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탄생 90주년이기도 하다. 문학동네에서는 필립 로스가 1960년부터 2014년까지 평생에 걸쳐 써 내려온 문학론과 서평, 대담 등을 엮은 <왜 쓰는가?>와 장편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를 출간할 계획이다.
올해 서점가에서는 이민진 <파친코>, 미셸 자우너 ,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 등 재미 한인 작가의 작품이 주목받았다. 마음산책에서 출간 예정인 한국계 미국인 헬레나 로의 <아메리칸 서울>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이 담겼다. 미국에서 소아과 의사로 성공한 저자가 또 다른 꿈인 글쓰기를 좇으며 털어놓는 자전적 에세이다.
다만 출간 일정은 유동적이다. 책을 찍기 직전까지 퇴고를 반복하는 작가들의 뚝심과 이슈에 따라 변하는 편집 일정 때문이다. 예컨대 당초 올해 출간 예정이었던 소설가 김애란의 신작은 아직까지 출간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닥터 둠’ 루비니·키신저 등 책 ‘주목’
경제경영 분야 도서는 투자 심리 위축 여파로 올해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다. 그럼에도 내년 주목할 만한 책이 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의 책 <초거대 위협>(한국경제신문)이 대표적이다. 루비니는 이 책에서 부채, 경제 침체, 통화 위기, 고령화, 탈세계화, 기후 변화 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열 가지 ‘초거대 위협’을 살펴보며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경제·정치의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들려와서일까. 세상의 작동을 이해하기 위한 석학들의 저서가 줄지어 나온다.
김영사에서는 <대전환>을 쓴 경제사학자이자 환경학자 바츨라프 스밀의 <세상은 정말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민음사에서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리더십>이 출간될 예정이다. 스밀의 책은 에너지, 식량, 자재, 세계화, 위기, 환경, 미래 등 현대 세계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일곱 가지 주제를 탐구한다. 키신저는 샤를르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초대 총리,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 등 세계 지도자를 만난 일화와 이들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썼다.
책은 TV 화면으로만 접했던 유명인들의 향기로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안온북스에서 내년 초 출간 예정인 김신록 인터뷰집 <배우가 배우를>(가제)은 '재벌집 막내아들' 속 명연기로 화제가 된 김신록 배우가 동료 배우들을 인터뷰해 쓴 책이다. 김영사에서는 가수 이적의 첫 에세이집 <이적의 단어들>이 출간 예정이다.
내년 주목할 만한 에세이집으로는 '소설가들이 사랑하는 소설가' 김연수의 새로운 산문집(제목 미정·문학동네), 인문출판사 글항아리의 편집장이자 <읽는 직업>의 저자 이은혜의 신작 산문집 <살아가는 책>(마음산책), 번역가이자 영문학자 정은귀의 에세이(제목 미정·마음산책) 등이 있다.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주류학 개론>(김영사),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본집>(다산북스) 등도 내년 출간작 중 눈에 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