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3년 반 만에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가 원리금을 갚는 데 평균적으로 월 소득의 60% 이상을 부담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원리금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갚는데 소득 60% 쓴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보유차주의 평균 DSR이 60.6%로 나타났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을 뜻한다. 2019년 1분기(60.2%)까지 60%를 넘었던 주담대 차주 평균 DSR은 2분기 58.9%로 떨어진 뒤 2020년 1분기에는 55.2%까지 하락했다. 이후 한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3분기(51.7%) 오름세로 돌아서더니 3년 6개월 만에 60%를 돌파했다. 정부가 ‘DSR 40%’ 규제를 확대했는데도 DSR이 치솟은 것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이자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2.75%포인트 치솟았다.

특히 주담대뿐만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일으킨 ‘영끌족’의 채무상환 부담은 한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주담대+신용대출’ 보유 차주의 DSR이 작년 6월 말 64.6%에서 지난 10월 말 기준 70%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DSR이 70%를 초과하면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했을 때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출자로 분류한다.

한편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지난 3분기 기준 1000조원을 넘은 가운데 대출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7조원 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의 추가 이자 부담 규모는 총 7조4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평균 238만원으로 추산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