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바른길'에서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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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학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 회장
![[한경에세이] '바른길'에서 희망을 찾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7.31747988.1.jpg)
이번 연재에서 필자는, 그간 살아오며 직접 ‘체득’해온 개인적·사업적 경험들을 여러 주제와 시사(時事)를 통해 독자들과 가감없이 나누고자 했다.
물론 필자에게 특별한 통찰력이나 선험적 능력이 있어 일부러 그런 길을 걸어왔던 건 아니다. 다만, 시야나 선택의 폭을 가급적 넓고 유연하게 가져가려 했고, 따라서 동시대를 함께 살아온 다른 이들에 비해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식견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지 않았나 싶다.
이런 견지에서, 필자는 여러 강연이나 인터뷰 기회 마다, 청년세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중 하나로서, ‘각주구검(刻舟求劍)에 대한 경계’를 들고, 기존 선례에 경도돼 나름의 새로운 길을 찾는 것에 소홀하지 말 것을 당부해왔다.
또한, 무언가 새롭게 시도할 때는,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 단기는 물론 중·장기 관점에 걸쳐 총체적으로 판단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는 것을 필자는 권하는 편이다. 눈앞의 이익에 경도되다 종국에 가서 일을 망쳐, 도모하는 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그르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해의 시도나 노력의 성과가 당장 신통치 않더라도 ‘바른 길’에 입각해야 계속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그간 기업경영을 통해 체득해온 바, 이는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는 물론 가계나 개인 삶의 운영에 있어서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닷새 후면 시작될 2023년 새해를 앞두고도 필자는 기대보다 큰 걱정이 앞선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OECD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모멘텀을 잃었다는 평가와 함께, 내년도 경제성장률 역시 OECD 평균인 2.2%에 못 미치는 1.8%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인데, 그나마도 달성이 될지 여간 걱정이 아니다. 더욱이 국내외에 걸친 전대미문의 다중 복합 위기에 당장 대처해야 하는 상황은 물론, 한때 온 세계가 선망하던 경제성장의 신화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견지에서, 50년간 기업을 경영하며 살아온 필자의 경험들이, 우리 경제가 ‘바른 길’로 방향을 전환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과정에 있어,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