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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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형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기술, 플랫폼,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네 가지 테마에 동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TIGER KEDI30 ETF를 3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형 테마 ETF 중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다. 2위는 ‘KODEX 반도체’(218억원), 3위는 ‘TIGER 여행레저’(188억원)였다.

지난 2월 8일 상장한 TIGER KEDI30 ETF는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KEDI30(KEDI 혁신기업ESG30) 지수’를 추종한다. KEDI30 지수는 국내 주요 상장사 및 증권·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반영해 종목을 구성한다. 매년 9월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하는데,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스튜디오드래곤 KT 등 8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됐다.

국내 주식형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시장 대표 지수(코스피·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상위권에 올랐다. 1위는 ‘KODEX200’(4017억원), 2위 ‘TIGER200’(1299억원), 3위는 ‘KODEX 코스닥150’(699억원)이었다. TIGER KEDI30 ETF는 4위였다.

올해 증권시장 침체에도 국내 상장 ETF의 전체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말까지 6.9% 증가해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KEDI 30 ETF 3개월 수익률, 코스피의 3배
CEO 엄선한 30개 종목 담아…해외 ETF보다 더 많이 팔려

'KEDI 30 ETF' 개인 순매수 1위…377억원어치 순매수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은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의 개념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테마형 ETF가 한 가지 산업에 주로 투자했다면 이 ETF는 4개 테마(미래기술, 플랫폼, 정보기술, 바이오)에 분산 투자한다. 한 가지 테마가 부진하더라도 나머지 테마 덕분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다. 최고경영자(CEO)들이 뽑은 혁신기업 30곳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대표지수(코스피·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비해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TIGER KEDI30 ETF는 26일 0.82% 올라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0.15%)과 코스닥지수 상승률(0.50%)을 모두 웃돌았다. 이 ETF는 지난 2월 8일 상장 이후 9.28%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6.77% 떨어져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4.16%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5%)보다 높다.

TIGER KEDI30 ETF의 기초가 되는 KEDI30(KEDI 혁신기업ESG30) 지수는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지수산출기관이 된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다. 국내 주요 기업 CEO 13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어디인가’라고 물은 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들로 지수를 구성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지수사업자들은 내부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종목을 선정한다”며 “KEDI30 지수는 주요 기업 CEO들이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TIGER KEDI30 ETF는 올해 신규 상장한 주식형 ETF 중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이었다.

개인 순매수액이 377억원으로 해외주식형 ETF인 ‘ACE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322억원·개인 순매수액 2위), ‘SOL 미국S&P500’(250억원·3위)보다 많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