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시대에 깊은 울림"…'난쏘공' 조세희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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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기싫은 세상 이어지면 안돼"…생전 발언 주목
온라인 서점·문학계 애도…유족, 미출간·절판작 출간 검토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조세희 작가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서점가와 문학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은 대형 서점은 2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조 작가 추모 페이지를 열고 고인이 걸어온 길과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생전 대표작을 소개했다.
교보문고는 '조세희 추모전' 페이지에서 "1970년대 산업 사회의 병리를 가장 예민하고 감동적으로 포착한 작가"라며 고인의 생전 작품 활동을 다시 조명했다.
알라딘은 "우리 땅에서라도 혁명은 구체제의 작은 후퇴, 그리고 조그마한 개선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우리는 그것의 목격자"라는 고인의 생전 발언을 '작가의 말'로 소개하고 누리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언제나 가슴을 치는 글로 우리에게 힘을 주셨다', '고인의 글들이 세상에 깊은 울림과 향기를 남겼다' 등 26일 오후 8시 28분 현재 35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문학계에서도 고인과 친분이 있던 이들의 애도 표명이 이어졌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 기념문집 '침묵과 사랑'을 편집했던 권성우 문학평론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념문집 헌정식과 낭독회에서 고인이 한 말을 언급하며 추모했다.
권 교수는 "'나는 여러분 젊은 세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절대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고 희망을 지니며 절망하지 말라', '여러분이 싸우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귀신이 되어 다시 싸우러 이 세상에 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시며 '제발 그렇게 되지 않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하시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 이 어지러운 시대, 짙은 냉소와 환멸, 정치적 퇴행이 판치는 이 시대에 깊은 울림을 지닌 예언적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1978년 펴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 빈민이 처한 절망적인 삶을 신랄하게 그려냈다.
사회적 약자의 삶을 통해 빈부격차, 불평등 등 사회 모순을 묘파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2008년 이 소설 출간 30주년 간담회에서 "내가 '난쏘공'을 처음 썼을 때 30년 넘게 읽힐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내가 살기 싫은 모습의 세상이 그대로 이어지면 자식 세대의 미래도 아름다운 것이 없다는 마음을 갖고 썼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이 흘러도 이 책이 젊은 층의 공감을 얻으며 읽히는 데 대한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전히 비정규직이 신음하고 빈부 격차가 극심한 한국 사회에 대해 "지금 상태로 가면 미래는 굉장히 깜깜하다"며 미래 세대가 직면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고인의 작품으로는 '시간여행'과 사진 산문집 '침묵의 뿌리', '하얀 저고리'(미 출간작) 등도 있다.
생전에 그는 한동안 글로 소통하는 대신 집회 현장을 다니며 약자들이 투쟁하는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도 했다.
유족은 장례를 치른 뒤 미 출간작과 절판작의 출간을 검토하고 있다.
고인의 장남인 조중협 도서출판 이성과힘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여행'과 '침묵의 뿌리' 등 절판작과 아버지가 출간을 보류해둔 '하얀 저고리' 출간을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세운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온라인 서점·문학계 애도…유족, 미출간·절판작 출간 검토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조세희 작가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서점가와 문학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은 대형 서점은 2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조 작가 추모 페이지를 열고 고인이 걸어온 길과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생전 대표작을 소개했다.
교보문고는 '조세희 추모전' 페이지에서 "1970년대 산업 사회의 병리를 가장 예민하고 감동적으로 포착한 작가"라며 고인의 생전 작품 활동을 다시 조명했다.
알라딘은 "우리 땅에서라도 혁명은 구체제의 작은 후퇴, 그리고 조그마한 개선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우리는 그것의 목격자"라는 고인의 생전 발언을 '작가의 말'로 소개하고 누리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언제나 가슴을 치는 글로 우리에게 힘을 주셨다', '고인의 글들이 세상에 깊은 울림과 향기를 남겼다' 등 26일 오후 8시 28분 현재 35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문학계에서도 고인과 친분이 있던 이들의 애도 표명이 이어졌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 기념문집 '침묵과 사랑'을 편집했던 권성우 문학평론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념문집 헌정식과 낭독회에서 고인이 한 말을 언급하며 추모했다.
권 교수는 "'나는 여러분 젊은 세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절대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고 희망을 지니며 절망하지 말라', '여러분이 싸우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귀신이 되어 다시 싸우러 이 세상에 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시며 '제발 그렇게 되지 않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하시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 이 어지러운 시대, 짙은 냉소와 환멸, 정치적 퇴행이 판치는 이 시대에 깊은 울림을 지닌 예언적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1978년 펴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 빈민이 처한 절망적인 삶을 신랄하게 그려냈다.
사회적 약자의 삶을 통해 빈부격차, 불평등 등 사회 모순을 묘파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2008년 이 소설 출간 30주년 간담회에서 "내가 '난쏘공'을 처음 썼을 때 30년 넘게 읽힐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내가 살기 싫은 모습의 세상이 그대로 이어지면 자식 세대의 미래도 아름다운 것이 없다는 마음을 갖고 썼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이 흘러도 이 책이 젊은 층의 공감을 얻으며 읽히는 데 대한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전히 비정규직이 신음하고 빈부 격차가 극심한 한국 사회에 대해 "지금 상태로 가면 미래는 굉장히 깜깜하다"며 미래 세대가 직면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고인의 작품으로는 '시간여행'과 사진 산문집 '침묵의 뿌리', '하얀 저고리'(미 출간작) 등도 있다.
생전에 그는 한동안 글로 소통하는 대신 집회 현장을 다니며 약자들이 투쟁하는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도 했다.
유족은 장례를 치른 뒤 미 출간작과 절판작의 출간을 검토하고 있다.
고인의 장남인 조중협 도서출판 이성과힘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여행'과 '침묵의 뿌리' 등 절판작과 아버지가 출간을 보류해둔 '하얀 저고리' 출간을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세운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