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 인기 '시들'…요즘은 '이 직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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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발표
플랫폼 종사자 13만명 '급증'
작년보다 20% 늘어나…40대 중년·전업형 급증
월평균 수입 146만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다' 63% "사각지대 우려"
플랫폼 종사자 13만명 '급증'
작년보다 20% 늘어나…40대 중년·전업형 급증
월평균 수입 146만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다' 63% "사각지대 우려"
플랫폼 종사자가 전년 대비 13만명 넘게 늘어난 80만명으로 조사됐다. 또 '40대' '주업형' 종사자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인기를 끌어왔던 배달‧배송‧운전 직종의 종사자는 2.2% 증가에 그친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가사‧청소‧돌봄 직종 등에서는 종사자가 급증(89.3%)했다.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노동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플랫폼 노동시장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종사자 설문은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총 5만명(15~69세)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 표본조사로 실시됐다.
또 온라인 플랫폼(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 등)의 단순 중개‧소개 또는 알선을 통해 일거리(일감)를 구한 종사자까지 모두 포함한 '넓은 의미(광의)'의 플랫폼종사자는 약 292만 명으로 지난해 약 220만 명에 비해 약 72만2000명(32.9%)이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35.3%)가 전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31.0%), 50대(2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이 플랫폼 노동 시장의 확장세를 견인한 것이다. 반면 15~19세(△57.19%), 20대(△11.3%)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플랫폼종사자 중 규모가 가장 큰 배달‧배송‧운전 직종은 2.2% 증가에 그친 반면, 가사‧청소‧돌봄 직종(89.3%) 등에서는 종사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힘입은 것이란 설명이다. 또 웹 기반형 플랫폼 직종(미술 등 창작활동,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작업 등), 전문서비스 등도 일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종사자가 많이 증가한 모습이다.
플랫폼을 주업으로 삼는지, 즉 '근무 실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주당 20시간 이상 노동하거나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업형'은 지난해 31만2000명에서 45만9000명으로 무려 47.0%나 급증했다.
반면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25~50% 수준이고 주당 10~20시간만 일하는 부업형은 지난해 26만1000명에서 16만8000명으로 35.8% 감소했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25% 미만이거나 주당 10시간 미만 노동을 하는 간헐적 참가형은 지난해 8만8000명에서 올해 16만9000명으로 증가해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배달‧배송‧운전 직종이 차지하는 비중(75.9%→64.5%)이 많이 감소하고, 주업형과 간헐적 참가형으로 플랫폼 노동이 양분화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의 최근 플랫폼 노동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으로 번 전체 월평균 수입은 146.4만원으로 전년(123.1만원) 대비 18.9% 증가했다.
한편 최근 3개월(올해 9월~11월) 동안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0%로,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인 24.7%에 비해 약 두 배 높았다.
직종별로 보면 배달‧배송‧운전 직종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과반(55.0%)을 기록했지만, 웹 기반형 직종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월평균 근무 일수(14.9→14.7일) 및 일평균 근무 시간(6.3 → 6.4시간)은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플랫폼종사자 중 12.9%는 "현재의 플랫폼 일자리가 본인의 첫 번째 일자리"라고 응답했다. 10명 중 1명 이상이 플랫폼 노동을 통해서 노동시장에 최초로 진입하는 것이다.
플랫폼 일자리로 이동한 이유에 대해선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2.6%로 1위를 차지했고, ‘일하는 시간이나 날짜의 선택이 가능해서’(18.0%), ‘일에 있어서 개인이 더 많은 자율성과 권한을 가질 수 있어서’(6.9%)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플랫폼 종사자 중 이직 의사가 있는 비율은 54.0%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52.0%)가 여자(46.0%)에 비해 이직 의사가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54.3%), 30대(52.2%), 20대(52.2%) 순으로 높았다. 플랫폼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직종별로는 가사‧청소‧돌봄(54.3%)과 배달‧배송‧운전(53.8%) 등 지역기반형 플랫폼 직종의 이직 의향이 비교적 높았고, 정보기술(IT) 관련 서비스, 미술 등 창작활동,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작업과 같은 웹 기반형 플랫폼 직종의 종사자는 이직 의향이 38~44%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플랫폼 이용 시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다’ 또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63.4%로 전년(42.3%)에 비해 크게 증가해,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처한 플랫폼 종사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46.4%로 전년 대비 17.3%포인트, 산재보험 가입률은 36.5%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유진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일하는 종사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플랫폼종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플랫폼종사자가 노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차별받지 않을 권리, 쉴 권리 등)를 중심으로 법‧제도적 보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그간 인기를 끌어왔던 배달‧배송‧운전 직종의 종사자는 2.2% 증가에 그친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가사‧청소‧돌봄 직종 등에서는 종사자가 급증(89.3%)했다.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노동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플랫폼 노동시장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종사자 설문은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총 5만명(15~69세)을 대상으로 전화 및 온라인 표본조사로 실시됐다.
플랫폼 종사자 13만명 증가…40대·전업형 급증
배달, 번역 등 '고객만족도 평가'에 따라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 종사자는 약 80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약 66만 명 대비 13.4만 명(20.3%) 증가한 수치며, 취업자(15~69세)의 3.0%에 해당했다. 남성은 74.3%(59만명), 여성은 25.7%(20만5000명)로 조사됐다.또 온라인 플랫폼(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 등)의 단순 중개‧소개 또는 알선을 통해 일거리(일감)를 구한 종사자까지 모두 포함한 '넓은 의미(광의)'의 플랫폼종사자는 약 292만 명으로 지난해 약 220만 명에 비해 약 72만2000명(32.9%)이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35.3%)가 전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31.0%), 50대(2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이 플랫폼 노동 시장의 확장세를 견인한 것이다. 반면 15~19세(△57.19%), 20대(△11.3%)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플랫폼종사자 중 규모가 가장 큰 배달‧배송‧운전 직종은 2.2% 증가에 그친 반면, 가사‧청소‧돌봄 직종(89.3%) 등에서는 종사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힘입은 것이란 설명이다. 또 웹 기반형 플랫폼 직종(미술 등 창작활동,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작업 등), 전문서비스 등도 일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종사자가 많이 증가한 모습이다.
플랫폼을 주업으로 삼는지, 즉 '근무 실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주당 20시간 이상 노동하거나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업형'은 지난해 31만2000명에서 45만9000명으로 무려 47.0%나 급증했다.
반면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25~50% 수준이고 주당 10~20시간만 일하는 부업형은 지난해 26만1000명에서 16만8000명으로 35.8% 감소했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25% 미만이거나 주당 10시간 미만 노동을 하는 간헐적 참가형은 지난해 8만8000명에서 올해 16만9000명으로 증가해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배달‧배송‧운전 직종이 차지하는 비중(75.9%→64.5%)이 많이 감소하고, 주업형과 간헐적 참가형으로 플랫폼 노동이 양분화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의 최근 플랫폼 노동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월평균 수입 146만원...18.9% 증가
플랫폼 노동으로 번 전체 월평균 수입은 146.4만원으로 전년(123.1만원) 대비 18.9% 증가했다.
한편 최근 3개월(올해 9월~11월) 동안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0%로,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인 24.7%에 비해 약 두 배 높았다.
직종별로 보면 배달‧배송‧운전 직종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과반(55.0%)을 기록했지만, 웹 기반형 직종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월평균 근무 일수(14.9→14.7일) 및 일평균 근무 시간(6.3 → 6.4시간)은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플랫폼종사자 중 12.9%는 "현재의 플랫폼 일자리가 본인의 첫 번째 일자리"라고 응답했다. 10명 중 1명 이상이 플랫폼 노동을 통해서 노동시장에 최초로 진입하는 것이다.
플랫폼 일자리로 이동한 이유에 대해선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2.6%로 1위를 차지했고, ‘일하는 시간이나 날짜의 선택이 가능해서’(18.0%), ‘일에 있어서 개인이 더 많은 자율성과 권한을 가질 수 있어서’(6.9%)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플랫폼 종사자 중 이직 의사가 있는 비율은 54.0%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52.0%)가 여자(46.0%)에 비해 이직 의사가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54.3%), 30대(52.2%), 20대(52.2%) 순으로 높았다. 플랫폼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직종별로는 가사‧청소‧돌봄(54.3%)과 배달‧배송‧운전(53.8%) 등 지역기반형 플랫폼 직종의 이직 의향이 비교적 높았고, 정보기술(IT) 관련 서비스, 미술 등 창작활동,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작업과 같은 웹 기반형 플랫폼 직종의 종사자는 이직 의향이 38~44%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플랫폼 이용 시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다’ 또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63.4%로 전년(42.3%)에 비해 크게 증가해,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처한 플랫폼 종사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46.4%로 전년 대비 17.3%포인트, 산재보험 가입률은 36.5%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유진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일하는 종사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플랫폼종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플랫폼종사자가 노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차별받지 않을 권리, 쉴 권리 등)를 중심으로 법‧제도적 보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