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단 방역에 대해 언급했다. 시 주석은 26일 관리들에게 "인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애국위생운동 70주년을 맞아 "더욱 최적화된 애국위생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예방과 통제가 새로운 정세와 새로운 임무에 직면해 있다"며 "애국위생운동을 더욱 맞춤형으로 전개하고, 많은 인민대중이 주도적으로 건강 지식을 습득하고 좋은 개인위생 습관을 기르도록 해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위한 지역 방어선을 구축해 인민대중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 7일 중국이 갑작스럽게 방역을 완화한 후 중국 전역에서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3년 가까이 감염자를 0명으로 유지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다가 '백지 시위' 이후 갑작스럽게 방역을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방역조치가 완화된 뒤 중국에선 의약품 품귀와 환자 폭증에 따른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으며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당국이 확진자 집계를 포기한 가운데 향후 몇 개월 내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100만∼2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블룸버그 등은 지난 22일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2억4천800만 명이 감염됐으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