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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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배운 지 1년 만에 e-스포츠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LOL)' 선수로 나선 60대 대만 할머니가 화제다.

최근 타이완뉴스는 지난 17일 동료 노인들과 함께 처음으로 e-스포츠 토너먼트에 참가한 창이수 할머니(65)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 할머니는 올여름 창단한 흉광에버그린 게임단 소속 선수 중 한 명이다. 62~69세의 회원들로 구성된 이 팀은 흉광과기대 멀티미디어 게임 개발 및 응용학부 학과장인 황젠지 교수가 설립했다.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창 할머니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좋아해서 게임을 배울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지만 처음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작했을 때, 두렵지만 행복했다"고 말했다.

창 할머니는 e-스포츠에 참여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에 매진했고, 매주 5시간씩 신베이시에 있는 자택에서 연습했다.

또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1시간가량 고속철도를 타이중까지 이동해 코치가 이끄는 훈련에 참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에고 슈 코치는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배틀 토너먼트의 주요 목표인 살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게임 할 때 캐릭터를 죽이는 대신 그들이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고 노인 대상 훈련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를 죽이는 것이 그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만약 그들이 캐릭터를 빨리 죽인다면, 그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내 잘못이라서 나를 탓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 할머니는 "비록 팀은 대회에서 1회전 탈락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초기 지식 부족을 극복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