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에 대장동·쌍방울까지 산넘어 산…'사퇴·비대위 전환' 비명계發 파열음 '이중고'
리스크 장기화 최대 숙제…'로우키→檢직격' 태세전환 李, 1월 신년회견 메시지 주목
[2023전망] '사법 리스크' 이재명, 검찰의 창 막아낼까…野 리더십 향배는
취임 넉 달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이 대표 리더십이 새해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새해를 앞두고 검찰의 전격 소환 통보가 이뤄진 '성남FC 후원금' 외에도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을 잇달아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줄지은 사법 리스크 파고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당장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차기 대권 행보와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경기지사 시절 천신만고 끝에 넘어섰던 사법 리스크가 재현되면서 이 대표로선 또 한 번 정치인생이 걸린 장애물을 만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야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과의 공방전이 계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면 이 대표 리더십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내부 결속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3전망] '사법 리스크' 이재명, 검찰의 창 막아낼까…野 리더십 향배는
실제 169석 거대 야당 지휘봉을 쥔 이 대표로선 검찰의 수사 압박과 별개로 산발적으로 분출하는 당내 파열음도 진화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였다.

지난 8·28 전당대회를 전후로 불거졌던 당내 사법 리스크 논란은 연말에 들어서면서 일부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날로 격화하는 중이다.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피의자로 적시한 검찰 소환장이 지난 21일 당 대표실로 날아들자 비명계 일각에서는 '이재명 사퇴·비대위 전환' 주장마저 내놓고 있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본인이 결백하다면 그것을 동료 의원들에게도 설득시켜야 하는데 어떤 내부 소통을 했느냐"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지도부 총사퇴 목소리까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2023전망] '사법 리스크' 이재명, 검찰의 창 막아낼까…野 리더십 향배는
이 대표가 당권을 잡자마자 밀어붙인 '민생 드라이브'가 검찰발 리스크에 묻히면서 새해 초입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민주당이 수세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생을 강조하며 현장 최고위 회의를 상설화했다.

대신 자신을 옥죄는 검찰 수사에는 최대한 '로우키' 기조를 유지했다.

'유능한 대안 야당' 이미지 제고에 주력한 것이다.

그러나 최측근 인사들의 줄구속은 물론 자신의 가족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지자 최근에는 "파렴치한 조작 수사", "윤석열 정권의 망나니 칼춤" 등 연일 검찰을 직격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가 대응 수위를 점차 끌어올리는 데에는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3일 최고위 회의에서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내 저를 소환했다.

서해 피격 사건이나 월성 원전 등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비명계 주축인 친문(친문재인)계에 단합을 요구한 메시지라는 평가다.

[2023전망] '사법 리스크' 이재명, 검찰의 창 막아낼까…野 리더십 향배는
검찰 기소 다음 단계로 지난한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을 고려할 때 사법 리스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 대표로서는 고민이다.

당장은 단일대오가 유지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내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균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내달 중순께 신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어떠한 메시지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신년회견인만큼 새해 정국 구상을 밝히는 한편 당원들을 향해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100일째였던 지난 5일에는 기자회견 대신 최고위 회의 발언으로 '100일 메시지'를 갈음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신년 회견 메시지의 핵심은 결국 민생과 경제가 될 것"이라며 "전국을 도는 경청투어 행보를 재개한 것도 민생에서만큼은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