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시즌2 제작에 예능·다큐도 확대…중국 시장 기지개도 호재
BTS '군백기' 채우는 가요계 후배 그룹들…빌보드·일본 가요차트 점령
[2023전망] K-콘텐츠 투자 다각화…BTS 바통 잇는 스트레이 키즈·세븐틴
드라마 '오징어 게임',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같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K-콘텐츠나 K팝 스타가 새해에도 탄생할 수 있을까.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는 내년에도 '제2의 오징어 게임' 타이틀을 노리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투자를 이어간다.

드라마 시즌2와 여러 예능 콘텐츠 제작이 예정돼 있다.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이 군백기(군 공백기)를 맞아 그룹 활동을 잠시 중단한 가운데 이미 세계 음반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NCT 등이 BTS의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로 꼽히고 있다.

◇ '제2의 오징어게임' 꿈꾸는 K-콘텐츠…시즌2·예능 제작 활기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OTT 시장은 최근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K-콘텐츠에 대한 투자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는 성공한 한국 드라마의 시즌2 제작을 잇달아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내년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에 들어가며, 'D.P.'를 비롯해 K-고등학교 좀비물로 불린 '지금 우리 학교는'과 연상호 감독의 '지옥' 등도 시즌2를 제작한다.

애플TV+ 도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화제작 '파친코'의 시즌2 제작을 진행하는 등 K-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글로벌 OTT들이 한국 드라마의 시즌2 제작에 적극적인 이유는 그만큼 장사가 잘되기 때문"이라며 "'오징어 게임'같은 대박은 아니어도 한국 드라마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어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전망] K-콘텐츠 투자 다각화…BTS 바통 잇는 스트레이 키즈·세븐틴
토종 OTT들도 글로벌 OTT와 손잡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웨이브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30여 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다.

티빙도 미국 기업 아마존의 스트리밍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손잡고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를 서비스하기로 하는 등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얼어붙었던 중국 시장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OTT 플랫폼 비리비리, 아이치이, 유쿠 등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힘쎈여자 도봉순',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K-콘텐츠를 주도한 분야가 드라마였다면 내년에는 예능, 다큐멘터리 등 장르의 확장도 기대해 볼 만한 하다.

넷플릭스는 앞서 한국 예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디즈니+도 내년 1월 데뷔 18년 차를 맞는 슈퍼주니어의 역사를 기록한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을 공개하는 등 K팝 스타들을 조명하는 예능·다큐멘터리를 이어간다.

독립제작사의 한 예능 PD는 "최근 몇 년간 드라마에 대한 투자나 공급이 많았다면, 앞으로 몇 년간은 예능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국서 독립한 PD들이 OTT와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23전망] K-콘텐츠 투자 다각화…BTS 바통 잇는 스트레이 키즈·세븐틴
◇ 스키즈·세븐틴·NCT·블랙핑크…K팝 열풍은 새해에도 계속
그룹 방탄소년단은 올해 맏형 진의 입대로 잠시 팀 활동에 '쉼표'를 찍었지만, 든든한 후배 그룹들이 내년에도 K팝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요계는 무엇보다 JYP 소속 스트레이 키즈의 무서운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탄탄한 자체 프로듀싱 능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무기로 지난해 엠넷 경연 프로그램 '킹덤 : 레전더리 워'에서 우승하며 막강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들은 올해 여섯 번째 미니음반 '오디너리'(ODDINARY)와 일곱 번째 미니음반 '맥시던트'(MAXIDENT)를 잇따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으며 차세대 K팝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지금껏 이 차트에서 2회 이상 1위를 차지한 가수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 키즈뿐이다.

'맥시던트'는 단일 음반으로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도 기록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의 올해(1∼50주차 기준) 음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320만장 증가해 남자 그룹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스트레이 키즈는 방탄소년단이 완전체 활동이 당분간 어려워진 상황에서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확률이 높다"며 "내년에는 올해 '빌보드 200' 2회 1위의 기세를 몰아 월드투어도 더욱 확대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전망] K-콘텐츠 투자 다각화…BTS 바통 잇는 스트레이 키즈·세븐틴
일본 시장에서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하이브 소속 세븐틴이 올해 오리콘 연간 앨범 차트에서 현지 가수를 제치고 3위와 7위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븐틴은 올해 월드투어 반응이 좋아 스타디움급 공연을 2회 추가했고, 내년에는 돔 투어를 더욱 큰 규모로 할 수 있을 것으로 하이브는 기대하고 있다.

세븐틴은 내년 상반기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NCT 127은 4집을 200만장 가까이 팔아치웠고, 블랙핑크는 올해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인기를 발판 삼아 총 150만명 규모를 동원하는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들 그룹은 내년에도 남은 콘서트 투어 일정 등을 소화하며 글로벌 인기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아이브·뉴진스·르세라핌·엔믹스 등 올해 가요계를 강타한 신인 걸그룹의 내년도 활약도 주목된다.

이들 걸그룹은 내년 첫 콘서트 혹은 팬 콘서트를 연다.

일부 걸그룹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인기에 이미 내년 일정이 모두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대중성과 개성을 겸비한 팀들이 많아 이들이 펼쳐나갈 활동이 내년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팀 간 경쟁 구도가 더욱 재미있게 진행되면서 내년에도 걸그룹 강세는 이어질 것 같다.

YG가 블랙핑크 이후 새로운 걸그룹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라고 전망했다.

[2023전망] K-콘텐츠 투자 다각화…BTS 바통 잇는 스트레이 키즈·세븐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