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혹한에 정제시설도 가동 중단…유가 80달러 회복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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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월물, 2거래일 연속 상승해 80달러 웃돌아
美 걸프만 주변 정제시설 일부 가동 중단
美 걸프만 주변 정제시설 일부 가동 중단
미국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을 회복했다. 강추위로 정유 시설의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석유제품 생산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내년 2월물)의 배럴당 가격은 26일 오후 6시40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일 대비 1.58% 오른 80.82달러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직전인 지난 23일 2.67%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유가가 8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71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도입한 가격상한제의 영향으로 러시아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지난주 들어 유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미국에 닥친 겨울 폭풍도 유가 상승세에 자극을 줬다. 지난 23일부터 미 중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른 한파로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고 미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숨졌다. 강추위로 180만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기도 했다.
정유 시설도 눈보라엔 예외가 없었다. 미국 정제 시설의 대부분이 위치한 미 남동부 걸프만 연안의 모든 주들에 한파 경고가 발령됐다.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한파 영향으로 지난 23일 기준 걸프만 지역의 정제 가능 용량이 약 150만배럴 감소했다. 미국 정유업체 페멕스가 운영하는 텍사스주의 딕파크 정유소는 지난주 초부터 25일 오후 늦게까지 문을 닫았다. 엑슨모빌, 발레로에너지, 리온델바셀 등이 운영하는 정유소들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가격상한제 규제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5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려 보겠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유럽이 여전히 가스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 고객들로부터 가스 공급 확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EU 회원국 일부가 러시아산 석유 제품의 해상 수입 금지에 대한 예외 조치를 EU 측에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U는 내년 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 제품의 해상 수입에 금수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해상 금수 조치는 지난 5일 발효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내년 2월물)의 배럴당 가격은 26일 오후 6시40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일 대비 1.58% 오른 80.82달러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직전인 지난 23일 2.67%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유가가 8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71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등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도입한 가격상한제의 영향으로 러시아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지난주 들어 유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미국에 닥친 겨울 폭풍도 유가 상승세에 자극을 줬다. 지난 23일부터 미 중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른 한파로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고 미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숨졌다. 강추위로 180만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기도 했다.
정유 시설도 눈보라엔 예외가 없었다. 미국 정제 시설의 대부분이 위치한 미 남동부 걸프만 연안의 모든 주들에 한파 경고가 발령됐다.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한파 영향으로 지난 23일 기준 걸프만 지역의 정제 가능 용량이 약 150만배럴 감소했다. 미국 정유업체 페멕스가 운영하는 텍사스주의 딕파크 정유소는 지난주 초부터 25일 오후 늦게까지 문을 닫았다. 엑슨모빌, 발레로에너지, 리온델바셀 등이 운영하는 정유소들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가격상한제 규제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25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려 보겠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유럽이 여전히 가스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 고객들로부터 가스 공급 확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EU 회원국 일부가 러시아산 석유 제품의 해상 수입 금지에 대한 예외 조치를 EU 측에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U는 내년 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 제품의 해상 수입에 금수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해상 금수 조치는 지난 5일 발효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