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쇼핑기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아마존과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는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소매판매가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포함된 기간이다. 의류와 레스토랑 부분 판매가 각각 이 기간 4.4%, 15.1%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지난해 쇼핑기간 소매판매 증가율(8.5%)에는 못 미쳤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 위험으로 소비자들이 소비에 신중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9월 마스터카드는 올 연말 연휴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7.1%일 것으로 예측했다. 올 들어 물가상승률이 치솟으며 유통기업들의 재고가 크게 늘자 이들이 지난 10월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고, 연말 쇼핑 수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를 연말까지 이어가며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추수감사절부터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 동안은 장난감부터 전자 제품까지 거의 모든 제품의 수요가 강했다”고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