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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23~26일 개인 매도 물량 중
외국인·기관 동반매수 종목 ROE·내년 실적 조사
[마켓PRO] 양도세 회피로 개인이 판 종목 중 외국인·기관이 동반매수한 종목은?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폐장을 앞두고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식 양도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기존과 동일(종목당 10억원 또는 지분 1~4%)하게 유지된다는 게 뒤늦게 확정되면서 짧은 기간 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모양새다. 다만 이렇게 쏟아진 매물은 세금 이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물량들일 가능성이 높고,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폐장 직전·직후로 다시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 또 현재 매도로 나온 상당수의 물량을 양도세 이슈와 무관한 외국인·기관이 쓸어담고 있는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지금 쏟아진 매물 중에 외국인·기관이 쓸어담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또 해당 종목들의 펀더멘탈은 견고할까. 한경 마켓PRO가 지난 23~26일 2영업일 동안 개인이 순매도한 코스닥 종목 중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종목을 추렸다. 23일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결정된 이후 첫 거래일이다. 코스피 종목보단 코스닥 종목이 개인의 영향이 크게 미치기 때문에 코스닥 종목에 한정해 조사했다. ROE와 영업이익 자료가 없는 종목의 경우 증권가 컨센서스가 없는 종목들이다.
[마켓PRO] 양도세 회피로 개인이 판 종목 중 외국인·기관이 동반매수한 종목은?
개인의 순매도가 가장 컸던 종목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이었다. 엘앤에프에 대해 개인은 지난 23~26일 2거래일 동안 246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엘앤에프를 167억원어치, 기관은 83억원어치 사들이며 강하게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에서도 개인이 203억원의 매물을 내놨다. 다만 이들의 성장성과 펀더멘털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엘앤에프의 올해 실적 기준 ROE는 33.96배로 추정됐고,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68% 성장한 53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올해 실적 기준 ROE는 32.31배로 추산됐고,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59.9% 성장한 67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상승을 이끄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다. 다만 이들 종목은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여력 감소로 전기차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최근 주가가 하락 추세를 걸었다.

그다음으로 개인이 많이 판 종목은 오스템임플란트(244억원)였다. 다만 해당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억원, 144억원을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실적 기준 ROE는 54.15배로 준수한 수준이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21.7% 성장한 26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상 초유의 횡령 사태로 올 초 거래가 정지되는 사태를 맞았지만, 이후 거래가 재개되고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는 등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덴탈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마켓PRO] 양도세 회피로 개인이 판 종목 중 외국인·기관이 동반매수한 종목은?
바이오 종목에서도 개인의 매물이 쏟아졌다.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HLB, 에이비엘바이오 등에서 개인의 매물이 쏟아졌는데, 이들 종목을 외국인과 기관이 쓸어 담았다. 바이오 종목은 인구 구조 변화상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오랫동안 받아 온 종목이다. 개인이 대량으로 갖고 있던 물량이 많았던 만큼 양도세 이슈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당수의 바이오 종목들은 커버하고 있는 애널리스트가 없어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조사할 수 없었다.

개인이 집중 매도한 종목 중 내년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네오위즈였다. 2거래일간 개인은 네오위즈 주식을 36억원어치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1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234.7% 증가한 9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내년도 투자 포인트는 신작 의 흥행이다. 은 지난 여름 독일 게임즈컴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1월 부산 지스타에서 시연회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