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 'L자 벨트' 구축…글로벌 반도체 도시 용인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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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캠퍼스-용인테크노밸리-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연결
설계·개발·생산 생태계 조성
시의회 반도체 지원 조례안 통과
기흥·이동·원삼면·충주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 순항
경기 남부 최대 자족도시 될 것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연결
설계·개발·생산 생태계 조성
시의회 반도체 지원 조례안 통과
기흥·이동·원삼면·충주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 순항
경기 남부 최대 자족도시 될 것
“‘L자형 반도체벨트’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27일 “L자 반도체벨트는 용인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제2 용인테크노밸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로 이어지는 반도체 중심 용인의 미래를 좌우할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는 5년간 민간투자 340조원을 유도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을 발표했다. 이 계획엔 제2판교, 제3판교 테크노밸리, 용인 플랫폼시티 등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시장은 “이 전략의 디테일을 보면 메모리를 넘어 전장과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개발부터 생산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라며 “특히 이 생태계가 주로 용인에 조성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기흥캠퍼스에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R&D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용인시는 반도체벨트를 뒷받침할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기흥·이동·원삼면과 충주를 잇는 73㎞ 길이의 민자도로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했다.
지난달 말 용인시의회는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기초자치단체 의회가 이 같은 조례를 마련한 건 처음이다. 조례에 대해 이 시장은 “시가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만들고,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하고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산업 육성방안이 총망라돼 있다”고 했다.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하고 그 아래에 신성장전략과, 반도체1·2과, 4차산업융합과 등을 설치하는 조직개편안도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경기남부 최대 자족도시로 조성 중인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사업에 대해 그는 “기업 비중이 높은 최고의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용지의 43%(46만㎡)를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용지로 공급해 직주(직장과 주거지) 근접을 넘어 인구 유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의 다음 관심 분야는 교육이다. 이달 초 임태희 경기교육감과 만나 반도체, 인공지능(AI)특화 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산업과 주거, 교육, 문화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용인 르네상스가 올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중앙일보 기자 시절 커리어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냈다. ‘아버지를 좋아했고 존경했다는 의원들 덕분에 특종도 적지 않게 했다’고 했다. 가장 큰 특종으로 1997년 신한국당의 범민주계, 반(反)이회창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대선 가도에서 이수성 전 총리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기사(중앙일보 1997년 6월 6일자)를 꼽는다. 그는 “바로 다음날 사내 특종상과 함께 상금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파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정발협이 결국 이 총리 지지 결정을 철회한 것. 그는 “만일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가 됐다면 경선불복 사태도 없었을 것이고 15대 대선 판도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등을 거쳐 논설위원을 하던 그는 2012년 새누리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당 대변인을 오래 맡았는데, 상대를 깎아내리기보다 품격을 지키는 논평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 ‘타천’으로 용인 지역 당협의원장을 맡은 게 용인시와의 첫 인연이었다. 6개월 만에 수원IC의 명칭을 수원·신갈IC로 바꾸는 성과를 냈다. 그는 오페라 아리아와 칸초네 100여 곡을 외우고, 서양 미술사를 줄줄이 읊는 문화애호가다.
이 시장의 요즘 관심사는 생활체육 인프라다. 용인시는 최근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 끝에 높이뛰기 세계 1위인 우상혁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1961년 전남 함평 출생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
△연세대 국제경영 석사·행정학 박사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정치부장·논설위원
△단국대 석좌교수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 대변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국민의힘 용인시 병 당협위원장
용인=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27일 “L자 반도체벨트는 용인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제2 용인테크노밸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로 이어지는 반도체 중심 용인의 미래를 좌우할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SK하이닉스 120조원 투자
L자 반도체벨트는 단일 사업 이름은 아니다. 용인시가 추진 중인 산단 조성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L자형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용인시는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 규모 부지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곳에 120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단지를 짓기로 약속했다. 이 시장은 “내년 봄 VIP(윤석열 대통령)가 참석한 가운데 (산단) 기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지 조성사업이 끝나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착공되고 2027년께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는 5년간 민간투자 340조원을 유도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을 발표했다. 이 계획엔 제2판교, 제3판교 테크노밸리, 용인 플랫폼시티 등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시장은 “이 전략의 디테일을 보면 메모리를 넘어 전장과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개발부터 생산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라며 “특히 이 생태계가 주로 용인에 조성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기흥캠퍼스에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R&D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용인시는 반도체벨트를 뒷받침할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기흥·이동·원삼면과 충주를 잇는 73㎞ 길이의 민자도로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했다.
지난달 말 용인시의회는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기초자치단체 의회가 이 같은 조례를 마련한 건 처음이다. 조례에 대해 이 시장은 “시가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만들고,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하고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산업 육성방안이 총망라돼 있다”고 했다.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하고 그 아래에 신성장전략과, 반도체1·2과, 4차산업융합과 등을 설치하는 조직개편안도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경기남부 최대 자족도시로 조성 중인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사업에 대해 그는 “기업 비중이 높은 최고의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용지의 43%(46만㎡)를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용지로 공급해 직주(직장과 주거지) 근접을 넘어 인구 유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용인 르네상스’ 머잖아
2000년 38만 명이던 용인시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107만 명으로 늘었다. 수원시(119만 명)에 이은 경기도 내 2위로 10년 후면 수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용인시의 빨랐던 발전 속도만큼 난개발과 동남부 지역의 낙후 문제도 심각하다. 이 시장은 “신도시가 아니라 광역교통대책 없이 국지적 개발이 이뤄졌던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광역철도망 계획을 앞당기자고 여당과 용산(대통령실)에 적극 건의했고, 도로 교통망 확충에도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이 시장의 다음 관심 분야는 교육이다. 이달 초 임태희 경기교육감과 만나 반도체, 인공지능(AI)특화 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산업과 주거, 교육, 문화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용인 르네상스가 올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정치부 기자 출신 행정가…"문화·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정치부 기자 출신의 행정가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전남 함평·영광에서 3선(신민당, 민주한국당)을 한 이진연 전 의원(2009년 작고)이 부친이다.중앙일보 기자 시절 커리어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냈다. ‘아버지를 좋아했고 존경했다는 의원들 덕분에 특종도 적지 않게 했다’고 했다. 가장 큰 특종으로 1997년 신한국당의 범민주계, 반(反)이회창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대선 가도에서 이수성 전 총리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기사(중앙일보 1997년 6월 6일자)를 꼽는다. 그는 “바로 다음날 사내 특종상과 함께 상금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파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정발협이 결국 이 총리 지지 결정을 철회한 것. 그는 “만일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가 됐다면 경선불복 사태도 없었을 것이고 15대 대선 판도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등을 거쳐 논설위원을 하던 그는 2012년 새누리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당 대변인을 오래 맡았는데, 상대를 깎아내리기보다 품격을 지키는 논평을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 ‘타천’으로 용인 지역 당협의원장을 맡은 게 용인시와의 첫 인연이었다. 6개월 만에 수원IC의 명칭을 수원·신갈IC로 바꾸는 성과를 냈다. 그는 오페라 아리아와 칸초네 100여 곡을 외우고, 서양 미술사를 줄줄이 읊는 문화애호가다.
이 시장의 요즘 관심사는 생활체육 인프라다. 용인시는 최근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 끝에 높이뛰기 세계 1위인 우상혁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1961년 전남 함평 출생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
△연세대 국제경영 석사·행정학 박사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정치부장·논설위원
△단국대 석좌교수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 대변인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국민의힘 용인시 병 당협위원장
용인=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