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이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 수가 작년 78개에서 올해 128개로 64% 늘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한 법인의 88%는 자산이 2조원이 넘는 곳이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관련 공시에 더욱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 중에선 72%(29곳 중 21곳)가 공시했다. 시총 2조~10조원 미만 기업은 53%(90곳 중 48곳), 1조~2조원 미만 기업은 40%(58곳 중 23곳)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했다.

공시기업 중 대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은 95곳으로 전체 128곳 중 74%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10개사), 롯데(9개사), SK(9개사) 순으로 공시 기업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5개사), 화학(20개사) 순이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025년부터 상장사 자산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하고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