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노숙인 쉼터에서 배식 봉사를 하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노숙인에게 "직장이 있느냐"고 물었다가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수낵 총리가 성탄절을 앞둔 지난 23일 아침 런던의 한 노숙자 쉼터에서 배식 봉사 활동을 하던 중 나왔다.

배식을 받던 한 노숙인 남성이 "경제 해결책을 찾고 있느냐"고 묻자 수낵 총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수낵 총리는 끼니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무료 배식을 받으러 온 노숙자에게 "지금 직장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나는 노숙인이다"라고 답하면서 "경제나 금융업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노숙인에게 "그럼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싶으냐"고 재차 물었다. 남성은 "아무 곳이나 좋다. 하지만 모르겠다. 우선 크리스마스나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어색한 대화가 담긴 동영상은 영국 방송 ITV의 트위터 계정을 타고 전파되기 시작했고, 총리가 노숙자 등 서민의 실정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 등 야당 의원이나 비판론자들은 '민망하다', '기이하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의 제스 필립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가난은 심화하는데 수낵은 봉사단체 종사자로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