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이 군용기 71대를 동원해서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한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이 영국에 경제적 재앙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공급망이 마비되고 코로나19 때 같이 필수품목 수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관료들은 기업들에 휴대전화와 첨단 무기 등에 널리 쓰이는 반도체 등 소비재 부품, 의료용품과 같은 필수품을 어디서 조달하고 있는지 잘 파악해두라고 경고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면 제재와 거래 애로 등으로 인해 모든 조직의 공급망이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며 "세계 최고 체스 선수와 맞설 미래에 관해 정말 대비가 돼 있는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서방은 중국에 무거운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고, 대만과의 무역은 전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영국의 대중국 수입액은 636억 파운드(97조 원)로 전체의 13.3%에 달한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의 65%, 고성능 반도체의 약 90%를 생산한다. 대만의 반도체 공급이 끊길 경우 가전을 비롯한 IT 기기부터 차량용 반도체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영국 하원 앨리시아 키언스 외무위원장은 "중국 제재는 영국의 모든 가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은 대만 사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 던컨 스미스 의원은 "영국이 이렇게 동맹이 아닌 국가에 경제적으로 의존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