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투자비중 늘려라" 잇단 IB 낙관론…주목할 투자처는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신흥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국가별 대표 지수에 투자해 국가 성장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개별종목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건스탠리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국 시장) 지수의 목표치를 1100포인트로 기존보다 10%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진행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신흥국 비중 확대를 '최고의 역발상 전략'이라고 평가했고,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신흥국 지수가 조정받은 뒤 재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신흥국에 골고루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신흥국 투자를 간편화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 중인 신흥국(단일 국가) ETF는 6개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국내 첫 베트남 투자 ETF인 'ACE 베트남VN30(합성)' ETF가 꼽힌다. 이 상품은 베트남 시장 대표 거래소인 호치민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 30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또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세계 첫 베트남 레버리지 상품인 'ACE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H)' ETF를 활용할 수 있다. 해당 ETF는 VN30 지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게 특징이다.

베트남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도 뜨겁다. 이달 16일 기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21개)에는 한 달 새 약 2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ACE 베트남VN30(합성)' ETF로 유입된 설정액이 약 87억원(40.28%)으로 가장 많았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지난달 10일 기준 베트남 VN지수가 고점대비 약 40% 넘게 빠졌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으로 장기평균은 물론 다른 신흥국 대비 크게 낮아졌다"며 "이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엔 베트남의 내수 시장이 더 커질 것이며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매력도가 큰 국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된다. 이 ETF는 인도네시아 시장 내 우량종목(시가총액과 유동비율 기준)을 선정해 편입하는 'MSCI Indonesia Price return Index'를 추종한다. 자산구성내역(PDF)을 구성하는 업종은 지난 16일 기준 금융(57.43%),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86%), 필수소비재(9.34%), 소재(8.45%), 경기소비재(6.25%), 에너지(5.36%) 순이다.

김 본부장은 "풍부한 자원과 세계 4위 수준의 인구 규모를 바탕으로 동남아 1위의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하는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