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8일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최근 암젠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이력(레퍼런스)을 확보했다며,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고켐은 암젠과 총 1조605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레고켐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콘쥬올’을 활용해 5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내용이다. 레고켐의 링커, 페이로드(약물), 콘쥬케이션(conjugation) 기술을 활용해 암젠이 지정하는 표적 항체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박재경 연구원은 “후보물질 발굴(Discovery) 단계의 초기 계약으로 계약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1~2년 후부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며 ADC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란 것이다. 올해 전반적으로 기술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ADC 관련 거래는 꾸준했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암젠과 레고켐, 미국 머크(MSD)와 캘런 등이 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 얀센, GSK, 암젠, MSD, 독일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ADC 플랫폼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레고켐은 2015년 이후 다수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을 진행했지만, 중국 기업과 해외 개발전문업체(NRDO) 위주로 진행된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며 “이번 기술이전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진행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레고켐은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하고 있어,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주력 후보물질은 Trop2 표적 ADC인 ‘LCB84’다. 경쟁 약물인 ‘DS-1062’ ‘트로델비’와 차별화된 결합부위(에피토프)와 약물을 사용한다. DS-1062와 트로델비가 듣지 않는 췌장 도관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동물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LCB84의 임상 1상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임상 개발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