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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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자 환헤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장기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S&P500, 나스닥100 지수 추종 ETF의 경우 환헤지 상품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에 지난 3개월(9월27일~12월27일) 동안 125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환노출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TR'에는 160억원이 순유입됐다. 환헤지 상품에 8배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나스닥100 ETF와 S&P500 ETF의 경우 중장기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시점의 환율이 큰 변수가 되는데 최근에는 환율 하락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환헤지형 상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 ETF인 'TIGER 미국S&P500선물(H)'과 'TIGER 미국S&P500TR(H)'에도 3개월간 각각 525억원, 127억원이 몰렸다. 환노출 상품인 TIGER미국S&P500에서는 20억원이 순유출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개월간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말 달러당 1400원 중반대였던 환율은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1267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내년 환율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있는가 하면 다시 한번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연준의 금리동결, 정책기조 전환 기대 등으로 약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보다 더디게 하락하거나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확산할 경우 하반기 달러 강세가 나타날수 있다"는 다소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에 분산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환율 변수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