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LG디스플레이, 애플 OLED 수혜주?…"중·소형OLED 양산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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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인터뷰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양산 기술 달라
예상보다 높은 중·소형 OLED 불량률에 고심
내부 위기감도…"자칫 경쟁사에 주요 고객사 뺏길 수도"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은 요즘 한가합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서 일거리가 줄었기 때문이죠. 새해부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을 본격적으로 세팅할 계획인데, 내부적으론 예상보다 높은 중·소형 OLED 소자 불량률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내년 중·소형 OLED 사업 전환에도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봤다. 최근 시장에선 애플의 신형 태블릿PC(아이패드)에 OLED 패널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LG디스플레이를 수혜주로 꼽고 있으나, 시운전 상황에서 중·소형 OLED 불량률이 높아 본격 양산까진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1조2093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영업이익 1조7542억원)와 비교해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영업손실만 7593억원에 이른다. 연초 2만원을 웃돌던 주가도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잠시 호황을 누리는 듯했으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LCD 수요가 둔화하면서다.
이 관계자는 최근 파주 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고정급의 절반을 보전해주는 자율휴직과 일부 임직원을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등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적자투성인 LCD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돈이 되는 OLED 생산에 몰두하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의지로 해석된다.
A씨는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해선 생산라인의 공정 불량 원인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강점인 대형 OLED 생산과 중·소형 OLED 양산 기술력은 다르다"면서 "중·소형 OLED의 경우 소자 내에서 빛을 내기 위한 전하이동 등의 차이가 있는데, 대형 OLED에 적용되는 기술력과는 완전 별개로, 대형 OLED를 양산한다고 중·소형 OLED를 곧바로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인 만큼 불량률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내부 예상보다 불량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A씨는 불량률에 대한 자세한 수치는 말을 아꼈으나 당장 수익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에서 관건은 '애플'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애플 PC 모니터(아이맥)와 노트북(맥북), 아이패드에 공급하고 있는데, 애플은 2024년부터 차례로 맥북과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애플 제품의 OLED 탑재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 A씨는 "그동안 애플에 중형 LCD 패널 등을 납품한 이력이 있는 만큼, 추후 불량률이 개선됨에 따라 애플에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향후 중·소형 OLED 패널 완성도가 미흡할 경우 경쟁사(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물량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 OLED 시장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하기 위해선 제품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금액 기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3.1%, LG디스플레이가 12.3%를 차지했다. 시장에선 향후 애플이 OLED를 탑재할 경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양측에게 초기 물량을 공급받을 것으로 봤다. 중·소형 OLED 패널 경쟁력에 따라 물량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고객사를,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중형 LCD 패널 고객을 잃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은 향후 중·소형 OLED 전환 성패로 갈릴 것으로 봤다. A씨는 "최근 LG디스플레이 공장 일부를 계열사인 LG이노텍에 대여해주는 등 일거리가 많이 줄어든 상황인데, 향후 중·소형 OLED 양산 성공 여부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도 "솔직히 아직 중·소형 OLED 양산도 못 한 상황에서 애플 OLED 탑재에 따른 수혜주로 보긴 이른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블라인드 인터뷰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양산 기술 달라
예상보다 높은 중·소형 OLED 불량률에 고심
내부 위기감도…"자칫 경쟁사에 주요 고객사 뺏길 수도"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은 요즘 한가합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서 일거리가 줄었기 때문이죠. 새해부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을 본격적으로 세팅할 계획인데, 내부적으론 예상보다 높은 중·소형 OLED 소자 불량률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내년 중·소형 OLED 사업 전환에도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봤다. 최근 시장에선 애플의 신형 태블릿PC(아이패드)에 OLED 패널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LG디스플레이를 수혜주로 꼽고 있으나, 시운전 상황에서 중·소형 OLED 불량률이 높아 본격 양산까진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1조2093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영업이익 1조7542억원)와 비교해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영업손실만 7593억원에 이른다. 연초 2만원을 웃돌던 주가도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잠시 호황을 누리는 듯했으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LCD 수요가 둔화하면서다.
이 관계자는 최근 파주 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고정급의 절반을 보전해주는 자율휴직과 일부 임직원을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등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적자투성인 LCD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돈이 되는 OLED 생산에 몰두하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의지로 해석된다.
A씨는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해선 생산라인의 공정 불량 원인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강점인 대형 OLED 생산과 중·소형 OLED 양산 기술력은 다르다"면서 "중·소형 OLED의 경우 소자 내에서 빛을 내기 위한 전하이동 등의 차이가 있는데, 대형 OLED에 적용되는 기술력과는 완전 별개로, 대형 OLED를 양산한다고 중·소형 OLED를 곧바로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인 만큼 불량률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내부 예상보다 불량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A씨는 불량률에 대한 자세한 수치는 말을 아꼈으나 당장 수익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에서 관건은 '애플'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애플 PC 모니터(아이맥)와 노트북(맥북), 아이패드에 공급하고 있는데, 애플은 2024년부터 차례로 맥북과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애플 제품의 OLED 탑재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 A씨는 "그동안 애플에 중형 LCD 패널 등을 납품한 이력이 있는 만큼, 추후 불량률이 개선됨에 따라 애플에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향후 중·소형 OLED 패널 완성도가 미흡할 경우 경쟁사(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물량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 OLED 시장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하기 위해선 제품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금액 기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3.1%, LG디스플레이가 12.3%를 차지했다. 시장에선 향후 애플이 OLED를 탑재할 경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양측에게 초기 물량을 공급받을 것으로 봤다. 중·소형 OLED 패널 경쟁력에 따라 물량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고객사를,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중형 LCD 패널 고객을 잃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은 향후 중·소형 OLED 전환 성패로 갈릴 것으로 봤다. A씨는 "최근 LG디스플레이 공장 일부를 계열사인 LG이노텍에 대여해주는 등 일거리가 많이 줄어든 상황인데, 향후 중·소형 OLED 양산 성공 여부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도 "솔직히 아직 중·소형 OLED 양산도 못 한 상황에서 애플 OLED 탑재에 따른 수혜주로 보긴 이른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