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오찬취소하고 긴급회의…"北 도발 확실히 응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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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비서관·안보실 비서관급 참모들과 긴급회의
이종섭 국방장관에겐 "도대체 군은 뭘 한거냐" 격노
"북한에 핵이 있다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선 안돼"
軍 문책 인사 가능성도놔…“국민 안전 위해 대통령 모든 권한 행사”
이종섭 국방장관에겐 "도대체 군은 뭘 한거냐" 격노
"북한에 핵이 있다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선 안돼"
軍 문책 인사 가능성도놔…“국민 안전 위해 대통령 모든 권한 행사”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ZA.32220660.1.jpg)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발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밝혔다. 수석비서관급과 국가안보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당일 예정된 오찬 약속도 모두 취소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북한의 무인기 침투 결과에 대해 보고받으면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도대체 그 동안 (우리 군은) 뭘 한 거냐”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섯 대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입했는데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우리 군은)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통수권자가 군의 기강 해이와 훈련 부족 등을 비판한 발언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우리 군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면서 “(군이) 그 신뢰에 바탕을 둔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게 아닌지 강하게 질책하고 주문한 것”이라고 당시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이 전날 국무회의 직후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윤 대통령의 비판을 반영한 결과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무인기 처음 영공을 침입했을 당시에도 “우리도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로 두 대, 세 대를 올려보내고 필요하면 (무인기를) 격추하는 등 관련 조치를 최대한 강구하라”며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