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시장 주도할 업체는…테슬라?! 리비안?!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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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악재 만난 전기차
2023년 가격인하로 만회할까
2023년 가격인하로 만회할까
![내년 전기차 시장 주도할 업체는…테슬라?! 리비안?!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33052.1.jpg)
자동차 시장 전반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40년 경력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미셸 크렙스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의 경제성 문제가 2023년에도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해선 “신차 시장은 부자들의 게임”이라며 “경기침체는 차량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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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여전히 앞에 있다(choppy water still ahead)”라며 험난한 상황을 예고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이 2023년 이익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힘을 얻었습니다.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소비를 촉진하는 법안과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차 기업들이 순풍을 탔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 소비자들은 신규 전기차를 구입할 때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게 되며, 인프라 패키지 법안으로 미국 내 35개주 5만3000마일의 도로에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됩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신차 구매시 내연기관 자동차를 배제했습니다. 전기차 소비를 촉진하는 이런 정책들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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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선택하는 비율이 종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는 분석이 또 있습니다. KPMG가 915명 이상의 자동차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례 글로벌 자동차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대한 기대치 중간값은 35%로 전년 65%에서 30%포인트나 낮아졌습니다. 작년말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50%를 달성하겠다는 것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내년 전기차 시장 주도할 업체는…테슬라?! 리비안?!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33055.1.png)
2030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lead) 회사는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는 테슬라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작년과 온도차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테슬라를 꼽은 사람이 41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올해는 223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2~3등과 격차도 확 줄었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가 독보적인 시대는 이제 끝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또 눈여겨 볼 것은 애플을 꼽은 사람이 133명으로 확 늘었다는 겁니다. 아이폰 제조로 하드웨어 위탁생산에 강점을 보여온 애플이 애플카를 만들기만 한다면 단숨에 존재감 있는 생산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조사는 10월에 진행됐는데 이달 초 애플이 전기차 출시 목표를 1년 늦춰 2026년으로 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완전자율주행차는 포기하고 고속도로로 자율주행을 축소한다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내년 전기차 시장 주도할 업체는…테슬라?! 리비안?!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33056.1.png)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까지 미국 신규 등록 전기차의 65%가 테슬라 차량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1%에서 6%포인트 줄어든 수치입니다. 2020년에는 79%였습니다. S&P 글로벌은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2025년까지 2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기차 모델이 현재 48개에서 2025년 159개로 증가하면서 테슬라가 독점하는 시장은 이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내년 전기차 시장 주도할 업체는…테슬라?! 리비안?!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33057.1.png)
모건스탠리의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2023년 톱픽으로 꼽았습니다. 올 들어 65% 하락한 테슬라의 주가가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에 진입했다고 봤습니다. 팬데믹 기간 확실한 전기차 강자로 부상했고, 배터리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내년에 사이버트럭를 출시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목표주가는 33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168% 상승여력이 있다는 말입니다.
![내년 전기차 시장 주도할 업체는…테슬라?! 리비안?!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33058.1.png)
모건스탠리의 조나스는 리비안을 톱픽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미래 수요를 잡고 마케팅에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목표주가는 55달러로 187% 상승여력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리비안의 주가는 올 들어 81%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4.13달러로 120%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럭셔리 전기차를 추구하는 루시드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모건스탠리의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고, 주문 취소가 늘어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루시드는 올 하반기부터 부품 조달과 생산 공정의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생산량 목표를 계속 줄여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루시드가 스타트업 전기차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업체 가운데 하나”라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내년 전기차 시장 주도할 업체는…테슬라?! 리비안?!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233059.1.png)
하지만 루시드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박합니다. 8명 가운데 3명이 매수, 2명이 중립, 3명이 매도 의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목표 주가 평균은 14.74달러로 현재 주가 6.7달러 대비 120% 상승여력이 있습니다. 루시드의 주가는 올 들어 82% 하락한 6.70달러입니다.
전기차 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당면할 내년에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올해 업계를 괴롭혔던 전기차 원재료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담스러운 가격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도 수요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이 어려운 거시경제 변수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서기열 특파원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