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왼쪽)이 문막공장 그라스울 화입식에서 용해로에 넣을 불씨를 들고 있다.
정몽진 KCC 회장(왼쪽)이 문막공장 그라스울 화입식에서 용해로에 넣을 불씨를 들고 있다.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 KCC가 무기단열재 그라스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KCC는 강원도 문막공장에서 그라스울 생산라인 1호기 증설 공사를 마치고 용해로에 새 불씨를 심는 화입식 행사를 했다고 29일 밝혔다. 화입식에는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열 KCC건설 회장을 비롯해 문막공장 임직원, 협력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증설로 1호기는 하루 100톤(t), 연간 3만5000t의 그라스울을 2023년 1월부터 생산한다. 문막공장은 1997년 2월 준공돼 같은 해 4월 1호기를 시작으로 2002년 2호기, 2003년 3호기를 증설해 국내 최대 규모 그라스울 단일 공장으로 발돋움했다. 문막공장 10만t에 김천공장을 더하면 총 생산능력은 13만t에 달한다. 내년 하반기 김천공장은 다시 5만t가량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KCC가 그라스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은 건축법 개정으로 무기단열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 구조 기준을 강화한 건축법 개정안은 올해 시행되기 시작했다. 그라스울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 형태로 만든 후 롤, 보드, 패널, 커버(보온통), 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하는 무기단열재 대표 제품이다.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단열재와 달리 오염물질을 방출하지 않고 단열성과 불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KCC 관계자는 "습식 전기집진기를 설치해 공장 전체적으로 청연을 없애고, 탈황·탈질 효율이 좋은 신기술(세라믹 촉매 백필터) 설비를 도입해 용해로를 한층 더 환경 친화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