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GPU 쓸 때보다 패션 서비스 속도 5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이 클라우드 기업 NHN클라우드와 함께 패션 특화 AI 서비스를 위한 AI 반도체 칩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는 대규모 데이터를 병렬 처리하는 데 특화된 고성능 비메모리 반도체다.

29일 사피온은 자사 AI 반도체 칩 사피온 X220을 활용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사피온은 지난해 NHN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에 5.22페타옵스 규모로 사피온 X220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는 칩 인프라를 9.22페타옵스 규모로 추가 구축해 총 14.44페타옵스 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마련했다. 페타옵스는 반도체 칩 연산 측정 단위다. 칩이 1초마다 연산 1000조번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14.44페타옵스는 1초당 1경4000조번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양사는 버추얼 트라이온 기술에 사피온 칩을 활용했다. 버추얼 트라이온은 사진에 가상으로 옷을 입혀보는 기술이다. 어느 옷과 장신구 등이 서로 잘 어울리는지를 실제로 옷을 갈아입지 않고도 사진으로 미리 알아볼 수 있다.

NHN클라우드에 따르면 버추얼 트라이온 서비스에서 사피온의 X220을 썼을 때 처리 속도가 기존 엔비디아 T4 GPU보다 5.1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성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쓸 때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AI 기반 패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피온은 2020년부터 NHN클라우드와 기술 협업을 벌이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