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상고하저?…'눈물의 손절' 올해는 다를까 [2023 증시전망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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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에 무너진 2022 증시
올해는 어떨까 증권가에 물었더니
'금리인상·中 위드코로나' 주요변수
상저하고 vs 상고하저 엇갈린 전망도
올해는 어떨까 증권가에 물었더니
'금리인상·中 위드코로나' 주요변수
상저하고 vs 상고하저 엇갈린 전망도
유독 힘들었던 임인년(壬寅年)이 지나고, 계묘년(癸卯年)이 시작됐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급격한 금리인상에 제대로 미끄러졌다. 코스피는 직전 해 사상 최초 '삼천피(코스피 3000선)' 기록이 무색하게 2100선까지 밀리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악재인데다 기업 수출 둔화도 우려 요인이다. 유동성 악화, 부동산 부실 등 각종 리스크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예상보다 빨랐던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는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1일 <한경닷컴>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21곳(NH투자·한국투자·삼성·신한투자·하나·메리츠·키움·대신·교보·한화투자·현대차·KB·이베스트투자·SK·유진투자·IBK투자·하이투자·신영·다올투자·흥국증권·DB금융투자)을 대상으로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조사한 결과 하단은 1940포인트(다올투자증권), 상단은 2930포인트(DB금융투자)였다.
21곳 중 15곳이 코스피 상단으로 2600~270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 대부분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보수적인 추정치를 내놨다는 평가다.
작년 29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2200선으로 마감했다. 3000선을 넘길 것이란 당초 증권가 예측은 철저히 빗나갔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미 중앙은행(Fed)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단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악재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022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범한 결정적인 오판은 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년 대비 34% 주저앉았다.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통틀어 시가총액 규모는 176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 급감했다.
하지만 남은 건 손실뿐이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카카오뱅크·에코프로비엠·LG전자·삼성전기·SK아이이테크놀로지) 종목 중 연초보다 오른 종목은 없었다.
심지어 10개 종목 중 절반은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 났다. 개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는 29.37% 하락했다. SK아이이테크롤로지는 무려 70% 손실률을 기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를 안전하게 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말부터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반도체 업황 회복이나 중국의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빠르게 선반영되면 이르면 2분기부터 증시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어디서든지 수요가 개선되는 게 긍정적"이라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은 인플레이션 우려보단 경기부양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증시 반등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속도로 중국의 위드코로나가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혹시라도 중간에 차질이 생기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방역 완화가 착실하게 진행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침체 우려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주식이 저점을 다지면서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상승하는 구간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세와 가파른 긴축의 속도가 완화되며 자산 가격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상고하저'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중단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코스피가 상반기 고점을 찍은 뒤 인플레이션과 부채 리스크, 부동산 시장 침체에 하락을 거듭해 하반기 들어 오히려 저점을 지날 것"이라고 봤다. (계속)
신현아/ 차은지/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올해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악재인데다 기업 수출 둔화도 우려 요인이다. 유동성 악화, 부동산 부실 등 각종 리스크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예상보다 빨랐던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는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1일 <한경닷컴>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21곳(NH투자·한국투자·삼성·신한투자·하나·메리츠·키움·대신·교보·한화투자·현대차·KB·이베스트투자·SK·유진투자·IBK투자·하이투자·신영·다올투자·흥국증권·DB금융투자)을 대상으로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조사한 결과 하단은 1940포인트(다올투자증권), 상단은 2930포인트(DB금융투자)였다.
21곳 중 15곳이 코스피 상단으로 2600~270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 대부분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보수적인 추정치를 내놨다는 평가다.
2023 코스피 예상치는…'1940~2930선'
지난해 증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중 악재에 힘없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25% 급락하며 2008년(-41%)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코스피가 하락한 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작년 29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2200선으로 마감했다. 3000선을 넘길 것이란 당초 증권가 예측은 철저히 빗나갔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미 중앙은행(Fed)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단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악재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022년 나의 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범한 결정적인 오판은 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년 대비 34% 주저앉았다.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통틀어 시가총액 규모는 176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 급감했다.
3高에 무너진 2022 증시…'물탄' 개미에게 남은 건 손실뿐
지난해 증시 개장일인 1월 3일부터 종료일인 12월 29일까지 246거래일간 개인투자자(개미)은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에서 홀로 25억원 넘게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1조원, 13조580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하락장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 물량을 개인이 다 받아낸 셈이다.하지만 남은 건 손실뿐이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카카오뱅크·에코프로비엠·LG전자·삼성전기·SK아이이테크놀로지) 종목 중 연초보다 오른 종목은 없었다.
심지어 10개 종목 중 절반은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 났다. 개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는 29.37% 하락했다. SK아이이테크롤로지는 무려 70% 손실률을 기록했다.
'상저하고' vs '상고하저'…엇갈리는 전망
올해는 전반적으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는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이는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인 '금리정책'이 1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된다는 가정 하의 시나리오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날 경우 지수 회복 속도는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를 안전하게 보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말부터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반도체 업황 회복이나 중국의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빠르게 선반영되면 이르면 2분기부터 증시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어디서든지 수요가 개선되는 게 긍정적"이라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은 인플레이션 우려보단 경기부양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증시 반등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속도로 중국의 위드코로나가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혹시라도 중간에 차질이 생기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방역 완화가 착실하게 진행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침체 우려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주식이 저점을 다지면서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상승하는 구간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세와 가파른 긴축의 속도가 완화되며 자산 가격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상고하저'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중단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코스피가 상반기 고점을 찍은 뒤 인플레이션과 부채 리스크, 부동산 시장 침체에 하락을 거듭해 하반기 들어 오히려 저점을 지날 것"이라고 봤다. (계속)
신현아/ 차은지/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