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회사서 에어팟 끼고 있네"…혹시 나도 젊은 꼰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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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직장인 이야기 다룬 콘텐츠로 또 대박
'젊은 꼰대'·'MZ 신입' 등에 "공감 된다" 반응
'젊은 꼰대'·'MZ 신입' 등에 "공감 된다" 반응
'인턴기자 주현영' 캐릭터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던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가 또 한 번 대박을 터트렸다. 이번엔 'MZ(밀레니얼+Z) 오피스' 속 젊은 꼰대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건드렸다.
신입사원의 등장에 팀 내 막내 딱지를 뗀 현영은 단번에 '젊은 꼰대냐'는 말을 들었다. "아홉 시인데 신입사원분들이 아직도 안 왔다"는 그의 말에 선임은 "벌써 후배들 잡는 거냐. '젊꼰' 이런 거냐"며 웃었다.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자기 할 말을 하는 신입사원 아영은 가장 큰 눈엣가시다. 아영에게 붙은 별명은 '맑은 눈의 광인'. 특히 거슬리는 건 업무 중에 끼고 있는 무선 이어폰이다.
"업무 중에는 에어팟을 빼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현영에게 아영은 "노래 안 듣고 있습니다. 이걸 끼고 일해야 안정감이 듭니다"라고 답했다. 결국 현영은 "그럼 한 쪽만 끼라"고 했다.
그런 현영을 보며 '업무 시간에 브이로그 찍는 건 맞냐', '내로남불 오지네'라며 황당해하는 상사들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한다.
공감 가는 스토리는 'MZ 오피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프로그램 짤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업무 시간 중 에어팟 착용'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사무실에서도 옆 동기가 맨날 이어폰을 끼고 있는다. 혼자 묵묵히 일하는 업무도 아니고,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는데 솔직히 별로라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젊은 꼰대'인 건지 궁금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야근하는 거면 괜찮지만 업무 시간은 좀 그렇다", "머리로 가리고 에어팟 끼고 있는 사람들 많아서 놀랐다", "본인 업무가 얼마나 한가하고 집중력이 필요 없으면 딴 거 들으면서 하겠냐", "양쪽 다 끼고 있으면 노답이지" 등 대부분 업무 시간에 이어폰을 착용하는 행동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 미묘한 눈치 싸움이 오가는 'MZ 오피스' 속 다양한 사례에 직장인들은 공감하고 있다. 식당에서 수저·젓가락 놓기, 반찬 퍼오기, 고기 굽기, 커피 사 오기 등이다.
'SNL 코리아' 시청자라는 회사원 유모씨(32)는 "물론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과한 설정을 부여하긴 했지만,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소재로 삼아 몰입하게 된다"면서 "회식 자리에서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다른 팀원들 때문에 팔이 아프도록 고기를 구웠던 적이 있는데 어찌나 공감되던지 보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혹시 나도 젊은 꼰대인가?'라는 생각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씨(34) 는 "신입사원이 매일 3, 4분씩 지각하고 퇴근 시간이 되기도 전에 신발을 갈아신고 화장을 고치길래 눈치를 준 적이 있었는데 혹시 꼰대처럼 보이진 않았을까 뜨끔했다"며 웃었다.
구인·구직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9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5.4%가 '직장 내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젊은 꼰대'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MZ 오피스'에 직장인들이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꼰대'의 유형으로는 △자기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기(57.8%),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결국 본인의 답 강요(41.3%),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 강요(40.7%) 등이 꼽혔다.
'젊은 꼰대'의 특징으로 △자신은 40·50 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48.6%, 복수 응답), △자신은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37.7%),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33.1%) 등의 답변이 나왔다.
그렇다면 반대로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잡코리아가 직장인 1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무역량이 높은 '똑똑한' 신입보다 '눈치가 빠른(업무 센스가 있는)' 신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치가 빠른(업무 센스가 있는)' 신입사원이 67.0%(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의 바른(63.5%)', '근무하는 태도가 성실한(48.4%)', '배우려는 모습을 보이는(38.5%)', '긍정적인 마인드와 태도를 지닌(37.9%)', '다양한 알바 등 업무 경험이 많은(26.4%)' 순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신입사원의 등장에 팀 내 막내 딱지를 뗀 현영은 단번에 '젊은 꼰대냐'는 말을 들었다. "아홉 시인데 신입사원분들이 아직도 안 왔다"는 그의 말에 선임은 "벌써 후배들 잡는 거냐. '젊꼰' 이런 거냐"며 웃었다.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자기 할 말을 하는 신입사원 아영은 가장 큰 눈엣가시다. 아영에게 붙은 별명은 '맑은 눈의 광인'. 특히 거슬리는 건 업무 중에 끼고 있는 무선 이어폰이다.
"업무 중에는 에어팟을 빼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현영에게 아영은 "노래 안 듣고 있습니다. 이걸 끼고 일해야 안정감이 듭니다"라고 답했다. 결국 현영은 "그럼 한 쪽만 끼라"고 했다.
그런 현영을 보며 '업무 시간에 브이로그 찍는 건 맞냐', '내로남불 오지네'라며 황당해하는 상사들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한다.
공감 가는 스토리는 'MZ 오피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프로그램 짤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업무 시간 중 에어팟 착용'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사무실에서도 옆 동기가 맨날 이어폰을 끼고 있는다. 혼자 묵묵히 일하는 업무도 아니고,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는데 솔직히 별로라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젊은 꼰대'인 건지 궁금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야근하는 거면 괜찮지만 업무 시간은 좀 그렇다", "머리로 가리고 에어팟 끼고 있는 사람들 많아서 놀랐다", "본인 업무가 얼마나 한가하고 집중력이 필요 없으면 딴 거 들으면서 하겠냐", "양쪽 다 끼고 있으면 노답이지" 등 대부분 업무 시간에 이어폰을 착용하는 행동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 미묘한 눈치 싸움이 오가는 'MZ 오피스' 속 다양한 사례에 직장인들은 공감하고 있다. 식당에서 수저·젓가락 놓기, 반찬 퍼오기, 고기 굽기, 커피 사 오기 등이다.
'SNL 코리아' 시청자라는 회사원 유모씨(32)는 "물론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과한 설정을 부여하긴 했지만,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소재로 삼아 몰입하게 된다"면서 "회식 자리에서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다른 팀원들 때문에 팔이 아프도록 고기를 구웠던 적이 있는데 어찌나 공감되던지 보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혹시 나도 젊은 꼰대인가?'라는 생각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씨(34) 는 "신입사원이 매일 3, 4분씩 지각하고 퇴근 시간이 되기도 전에 신발을 갈아신고 화장을 고치길래 눈치를 준 적이 있었는데 혹시 꼰대처럼 보이진 않았을까 뜨끔했다"며 웃었다.
구인·구직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9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5.4%가 '직장 내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젊은 꼰대'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MZ 오피스'에 직장인들이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꼰대'의 유형으로는 △자기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기(57.8%),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결국 본인의 답 강요(41.3%),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 강요(40.7%) 등이 꼽혔다.
'젊은 꼰대'의 특징으로 △자신은 40·50 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48.6%, 복수 응답), △자신은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37.7%),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33.1%) 등의 답변이 나왔다.
그렇다면 반대로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잡코리아가 직장인 1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무역량이 높은 '똑똑한' 신입보다 '눈치가 빠른(업무 센스가 있는)' 신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치가 빠른(업무 센스가 있는)' 신입사원이 67.0%(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의 바른(63.5%)', '근무하는 태도가 성실한(48.4%)', '배우려는 모습을 보이는(38.5%)', '긍정적인 마인드와 태도를 지닌(37.9%)', '다양한 알바 등 업무 경험이 많은(26.4%)' 순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