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 재활용 생태계를 재편하는 스타트업 수퍼빈 (대표 김정빈)이 재생 플라스틱 플레이크(r-PET Flake) 소재화 공장 ‘아이엠팩토리’를 최근 경기 화성에 준공(사진)했다고 29일 밝혔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폐기물 가공품에는 품질 및 규격에 관한 데이터가 부여될 예정이다.

아이엠팩토리는 물리적 재활용 공정을 통해 탄소 배출 및 폐수 발생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이다. 국내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소재 가공 공장에 접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로 확보된 데이터는 순환자원 추적에 이용될 예정이다.
수퍼빈은 지난 수년 동안 사용된 페트와 캔류를 수집하는 '네프론'을 전국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순도가 높은 재활용 원료를 확보하고 재활용 가공품을 안정적으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재생 플라스틱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각종 규제가 등장하면서 r-PET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수퍼빈은 향후 국내 석유화학사 및 종합상사와 함께 판로를 확보하며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틀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퍼빈 김정빈 대표는 “세상에 증명할 수 있도록 순환경제 고리의 마지막 단추인 아이엠팩토리가 준공되어 기쁘다”라며 “이는 수퍼빈이 순환자원에 필요한 모든 밸류체인을 완성시켰단 의미와 함께 모든 밸류마다 4차 산업기술이 접목되어 폐기물 시장에 혁신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시의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수퍼빈은 로보틱스 및 AI 관련 기술을 활용한 재활용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퍼빈은 앞서 네이버의 경기 판교 본사 '1784' 전층에 네프론을 설치하고 폐기물 관리 기술을 도입했다. 네이버가 1784 관리 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수퍼빈의 빌딩 내 자원관리 기술도 함께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