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지금이 '中企 DX' 골든타임…내년 상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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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DX혁명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미래 산업의 주도권 'DX 안착'에 달려
정부, 스마트공장 확산 노력…총 3만개
앞으론 양적 확대 넘어 활용률 높일 것
전국 상권의 실시간 매출 등 정보 모은
'빅데이터 플랫폼' 만들어 상인들 지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미래 산업의 주도권 'DX 안착'에 달려
정부, 스마트공장 확산 노력…총 3만개
앞으론 양적 확대 넘어 활용률 높일 것
전국 상권의 실시간 매출 등 정보 모은
'빅데이터 플랫폼' 만들어 상인들 지원
“지금이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치고 나가 디지털 진검승부를 펼 기회를 잡을 골든타임입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디지털 대전환(DX)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DX 격전이 한창인 가운데 DX 안착의 성패(成敗)는 산업 기반을 이루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이를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이 많다. 이 장관은 “역대 정권에서도 ‘녹색성장’ ‘창조경제’ ‘디지털 뉴딜’처럼 디지털 정책에 대한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며 “한국 산업계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카피(모방)’가 아니라 ‘하우 투(실행 방법)’를 서둘러 내재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 중기부는 신년 중소·벤처기업의 도약을 위한 3대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 ‘함께 도약’과 함께 DX를 선정했다.
▷왜 지금, 한국 중소기업에 DX가 중요합니까.
“모든 것이 연결돼 움직이는 ‘초연결’ 시대입니다. PC에 윈도 같은 OS(운영체제)가 필수품이 됐듯 디지털은 결국엔 사회 인프라가 될 겁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트렌드를 견인하며 디지털화를 가속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디지털화는 끝나지 않습니다. 주요 경제 주체들의 디지털 역량이 사업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부처들이 단합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디지털 대전환을 적극 도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 ‘디지털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중기부는 중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스마트공장 확산에 힘을 쏟는 게 대표적입니다. 올해까지 누적 기준 3만 개의 스마트공장이 구축될 전망입니다. 앞으론 양적 확대보다 구축 수준의 고도화와 활용률을 높이는 질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초 단계 스마트공장은 대기업과 협업하는 상생형 고도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제조 데이터 거래시스템 신설 및 솔루션 등 제조혁신 생태계를 강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딥테크(첨단기술) 중심으로 민간이 투자하면 정부가 연계해 투자하는 식으로 연구개발(R&D)을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민간이 발굴하는 고위험·고성과 R&D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는 등 민간 역량도 활용할 생각입니다.”
▷스마트 공장 보급 정책에 문제는 없었나요.
“양적 확산에 집중한 측면이 있습니다. 전체의 76%가 기초 단계이고 일부에선 부실 구축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투명한 사업 관리 체계와 철저한 사후서비스(AS) 시스템을 확보했습니다. 실시간 사업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선착순 방식에서 정기 모집을 통한 경쟁 체제로 바꿨습니다. 스마트 공장 구축 후 6개월간 집중 AS도 제공합니다.”
▷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의 DX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설명해 주십시오.
“중소기업 업계 전반에 DX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실시간 매출 등 분산된 상권정보를 빅데이터화하는 ‘전국 상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좋은 예입니다. 소상공인은 앱을 통해 유용한 창업·경영 정보를 얻고, 민간기업은 개방된 데이터를 통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습니다. 판로 다각화를 위해 연 1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널 진출 교육, 컨설팅, 플랫폼 입점, 전용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상생형 스마트상점 100곳, 디지털 선도 전통시장 1~2곳을 육성해 디지털 전환의 모범 사례로 제시할 겁니다. 준비 없이 덜컥 창업에 나서는 것을 막고 구체적인 상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전략을 짤 수 있도록 전국의 상권 빅데이터 플랫폼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 주도로 생활 속 창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3 창업 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3 창업 붐은 기존 제1, 제2 창업 붐과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가치와 스토리가 중요한 때입니다. 소상공인이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지니고 DX 기반 제품·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과 창조적 신제조업으로 진화하는 겁니다. 제3 창업 붐은 또 양극화 없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2 창업 붐은 플랫폼에 치중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올해 소상공인을 기업가형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창업·벤처에서 성과를 낸 ‘피칭 방식(단계별 경쟁체제)’을 소상공인에게도 시범 적용해 성과가 제법 났습니다. 내년엔 이를 확대해 창업, 성장, 도약으로 이뤄지는 단계별 성장시스템을 도입하고 스케일업 자금도 민간과 공동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납품 대금 연동제 등 기존 중기정책과 DX의 연결점은 없는지요.
“원자재처럼 만져지는 것뿐 아니라 만져지지 않는 것, 소프트웨어(SW) 업종도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이 필요합니다. DX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소 SW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디지털 경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관련 인력과 예산을 확보해 SW의 제값 받기에도 곧 들어갈 것입니다.”
▷신년에 준비 중인 DX 청사진을 말씀해 주십시오.
“신년 비전은 ‘디지털 경제 시대, 미래를 만드는 글로벌 창업 대국’입니다. 디지털 대전환, 글로벌 진출, 함께 도약을 3대 성장전략으로 삼아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디지털 대전환(DX)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 산업 주도권을 쥐기 위한 DX 격전이 한창인 가운데 DX 안착의 성패(成敗)는 산업 기반을 이루는 중소기업이 얼마나 이를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이 많다. 이 장관은 “역대 정권에서도 ‘녹색성장’ ‘창조경제’ ‘디지털 뉴딜’처럼 디지털 정책에 대한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며 “한국 산업계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카피(모방)’가 아니라 ‘하우 투(실행 방법)’를 서둘러 내재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관련, 중기부는 신년 중소·벤처기업의 도약을 위한 3대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 ‘함께 도약’과 함께 DX를 선정했다.
▷왜 지금, 한국 중소기업에 DX가 중요합니까.
“모든 것이 연결돼 움직이는 ‘초연결’ 시대입니다. PC에 윈도 같은 OS(운영체제)가 필수품이 됐듯 디지털은 결국엔 사회 인프라가 될 겁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트렌드를 견인하며 디지털화를 가속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디지털화는 끝나지 않습니다. 주요 경제 주체들의 디지털 역량이 사업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부처들이 단합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디지털 대전환을 적극 도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 ‘디지털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중기부는 중기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스마트공장 확산에 힘을 쏟는 게 대표적입니다. 올해까지 누적 기준 3만 개의 스마트공장이 구축될 전망입니다. 앞으론 양적 확대보다 구축 수준의 고도화와 활용률을 높이는 질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초 단계 스마트공장은 대기업과 협업하는 상생형 고도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제조 데이터 거래시스템 신설 및 솔루션 등 제조혁신 생태계를 강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딥테크(첨단기술) 중심으로 민간이 투자하면 정부가 연계해 투자하는 식으로 연구개발(R&D)을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민간이 발굴하는 고위험·고성과 R&D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는 등 민간 역량도 활용할 생각입니다.”
▷스마트 공장 보급 정책에 문제는 없었나요.
“양적 확산에 집중한 측면이 있습니다. 전체의 76%가 기초 단계이고 일부에선 부실 구축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투명한 사업 관리 체계와 철저한 사후서비스(AS) 시스템을 확보했습니다. 실시간 사업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선착순 방식에서 정기 모집을 통한 경쟁 체제로 바꿨습니다. 스마트 공장 구축 후 6개월간 집중 AS도 제공합니다.”
▷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의 DX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설명해 주십시오.
“중소기업 업계 전반에 DX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실시간 매출 등 분산된 상권정보를 빅데이터화하는 ‘전국 상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좋은 예입니다. 소상공인은 앱을 통해 유용한 창업·경영 정보를 얻고, 민간기업은 개방된 데이터를 통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습니다. 판로 다각화를 위해 연 1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널 진출 교육, 컨설팅, 플랫폼 입점, 전용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상생형 스마트상점 100곳, 디지털 선도 전통시장 1~2곳을 육성해 디지털 전환의 모범 사례로 제시할 겁니다. 준비 없이 덜컥 창업에 나서는 것을 막고 구체적인 상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전략을 짤 수 있도록 전국의 상권 빅데이터 플랫폼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 주도로 생활 속 창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제3 창업 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3 창업 붐은 기존 제1, 제2 창업 붐과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가치와 스토리가 중요한 때입니다. 소상공인이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지니고 DX 기반 제품·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과 창조적 신제조업으로 진화하는 겁니다. 제3 창업 붐은 또 양극화 없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2 창업 붐은 플랫폼에 치중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올해 소상공인을 기업가형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창업·벤처에서 성과를 낸 ‘피칭 방식(단계별 경쟁체제)’을 소상공인에게도 시범 적용해 성과가 제법 났습니다. 내년엔 이를 확대해 창업, 성장, 도약으로 이뤄지는 단계별 성장시스템을 도입하고 스케일업 자금도 민간과 공동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납품 대금 연동제 등 기존 중기정책과 DX의 연결점은 없는지요.
“원자재처럼 만져지는 것뿐 아니라 만져지지 않는 것, 소프트웨어(SW) 업종도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이 필요합니다. DX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소 SW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디지털 경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관련 인력과 예산을 확보해 SW의 제값 받기에도 곧 들어갈 것입니다.”
▷신년에 준비 중인 DX 청사진을 말씀해 주십시오.
“신년 비전은 ‘디지털 경제 시대, 미래를 만드는 글로벌 창업 대국’입니다. 디지털 대전환, 글로벌 진출, 함께 도약을 3대 성장전략으로 삼아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